오지혜 기자

등록 : 2020.06.11 15:07

‘펑 펑 펑’ 3G 연속골 강원 고무열 “나는 병수바라기”

등록 : 2020.06.11 15:07

강원FC의 고무열. 강원FC 제공

“강원FC에 온 이유요? 오로지 김병수 감독님 때문이죠.”

새 팀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고무열(30ㆍ강원)은 마치 날개를 단 것 같다. 늘 배우고 싶었다던 김병수(50) 감독의 가르침을 받게 된 그는 팀 공격의 핵심이 되더니, 최근엔 프로 생활 최초로 세 경기 연속 득점은 물론 베스트11으로도 선정됐다. 그 덕에 팀도 시즌 초반 리그 3위라는 성적으로 순항 중이다.

고무열은 1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부족함에도 3경기 연속 골을 넣고, 5라운드의 베스트11에 선정될 수 있던 건 모두 동료들 덕분”이라며 “그들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기에,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가장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최근 활약은 이전 팀인 전북현대 시절과 판이하다. 데뷔 초 포항 스틸러스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생활을 시작한 고무열은 전북에선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쟁쟁한 선수들에 치여 주전까지 가기가 멀고도 험했던 것. 군경팀이던 아산 무궁화에 입대했다가 전북으로 다시 복귀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고무열 역시 “내가 부족해 전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고, 경기에도 많이 나서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고무열은 올 시즌 전북을 벗어나 강원을 택했다. 그는 “난 감독님과 함께 하고 싶어서 강원을 택했다”며 “제자는 아니지만, 예전부터 존경했고 꼭 배워보고 싶은 감독님이었다”고 김 감독을 향한 팬심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팀에 적응하는 과정도 수월했다. 고무열은 “팀 분위기가 가족 같아서 누가 와도 적응하기 쉬울 정도”라며 “더구나 (신)광훈이 형이나 이슬기 코치님은 포항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바라던 병수볼을 만난 그는 팀의 승리 주역이 됐다. 부상으로 2라운드부터 뛰기 시작한 그는 비록 첫 경기 땐 큰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3라운드부터는 골 감각을 되찾았다. 특히 4라운드에서 친정팀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전북을 꺾는 결승골을 터트렸다. 그는 “경기 후에 전북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축하해줘 고맙기도 미안하기도 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지난 5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직접 만든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켜 팀을 리그 3위로 끌어올렸다. 고무열은 “사전에 키커로 선정된 만큼, 자신 있었다”면서 “그래도 막상 차려니 혹시 못 넣으면 어쩌나, ‘못 넣으면 광훈이 형한테 한 소리 듣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때의 심경을 솔직하게 밝혔다.

‘김병수의 남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고무열은 “감독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감독님을 많이 좋아해서 (앞으로도) 감독님의 사랑이 느껴지는 별명으로 불리고 싶다”고 조심스레 소망을 드러냈다.

팀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는 만큼, 올 시즌은 개인보다는 팀의 순위 상승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병수볼을 ‘메시지’라고 정의 내린 그는 “우리는 패스를 많이 하는 팀이라, 패스에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패스에 담긴 메시지를 전달받는 사람이 느낄 수 있다면 더 좋은 병수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좋은 병수볼을 만들어 가능한 가장 높은 순위에 있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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