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빈 기자

등록 : 2020.04.03 09:16

트럼프 “곧 전국에 ‘천 마스크 착용 권고’ 지침 발표할 것”

등록 : 2020.04.03 09: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 도중 음성 판정이 나온 자신의 2차 검사 결과를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보건당국이 조만간 공공장소에서 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새 지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무증상 환자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커짐에 따라 마스크 착용 권장에 부정적이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곧 마스크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모든 국민에게 ‘안면 가리개(face covering)’ 착용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마스크 착용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의무화하지는 않고 국민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 공급 물량마저 부족해진 의료용 마스크보다 천 마스크나 스카프를 착용할 것을 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측면에서 스카프가 더 낫다”면서 “(의료용 마스크보다) 더 두껍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새 권고안의 정확한 발표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CNN방송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이날 중 외출 시 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지침이 완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백악관과 CDC는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나 안면 가리개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무증상 감염 사례가 늘면서 기존 지침에 대한 재검토가 시작됐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지난달 31일 공영라디오 NPR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환자 중 무증상자 비율이 25%에 달한다”며 “마스크 정책을 심각하게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집중발병지역으로 꼽히는 뉴욕시도 환자들만 착용토록 했던 마스크 지침을 뒤집었다. 빌 드블라시오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뉴욕 시민들에게 집 밖에 나가거나 타인을 만날 때 안면 가리개를 착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며 “스카프나 집에서 만든 반다나를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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