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3.14 21:57

[카톡방담] 대구 지지율까지 일으킨 '의사 안철수' 진정성, 총선으로 이어질까

등록 : 2020.03.14 21:57

대구에서 집계도 안 되던 국민의당 지지율이 3%로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하기 위해 보호구 착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전격적으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대구를 찾았다. 의사 자격증이 있는 안 대표가 의료지원을 위해 방문한 것이다. 4ㆍ15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안철수’의 의례적인 행보라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대구에 머무르는 시간이 2주를 넘기면서 ‘의사 안철수’의 진정성을 평가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당장 지난달 창당 이후 주목을 받지 못하던 국민의당 지지율부터 꿈틀대기 시작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대표가 최근 안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당대당 통합을 제시한 것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안 대표의 이런 행보가 총선까지 어떻게 맞물려 갈지 본보 국회팀 기자들이 카톡방에 모였다.

나를 돌아봐(돌아봐)= 안철수 대표가 신종 코로나 사태로 대구를 찾았는데 그 배경이 무엇인가요.

여의도 딸바봉(딸바봉)= 안 대표는 원래 현장을 찾는데 유달리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죠. 지난 2017년 대선 때는 배낭 하나만 매고 전국을 돌며 유권자를 만나는 ‘뚜벅이 유세’를 했습니다. 안 대표는 정치 입문 전에도 ‘청춘 콘서트’ 식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멘토’ 이미지를 굳혔는데요. 의사에 교수 출신이지만 현장에서 에너지를 얻고 문제를 마주해 답을 찾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현장’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여의도 뚜벅이(뚜벅이)= 전 국민이 신종코로나 이슈에 주목하는 상황에서 국민의당을 어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종코로나 사태에 얼마나 진지하게 대응하느냐였습니다. 물론 안 대표나 국민의당에 도움이 되는 결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 봐야 합니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의 선택은 ‘신의 한 수’ 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올초 귀국 후 행보에서 ‘정치인 안철수’는 실패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과거 일반인들이 안 대표에게 열광했던 이미지는 ‘의사 안철수’ ‘전문가 안철수’ 였죠. 결국 자신의 장점을 다시 내세우면서 이미지 반전에 성공하고 있다고 봐야죠.

돌아봐= 안철수 대표가 처음 대구를 찾았다는 소식이 들릴 때만 해도 “의사 자격증이 있느냐”는 얘기가 돌 정도로 미심쩍은 시선이 있었는데 점점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하죠.

오늘은 언해피핑크(언해피)= '의사 안철수'가 대구로 내려간 것은 참모들도 뒤늦게 알았다고 합니다. 홍보팀이나 언론에 알리지 않고 잠행했다고 알려져 있죠. 처음에는 "이것 역시 쇼 아니느냐"는 인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땀에 흠뻑 젖은 의료복을 입고, 이마에 고글 자국이 선명한 안 대표의 사진이 공개되자, "정치인생 최고로 잘한 일" "안철수 대표가 다시 보인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습니다.

뚜벅이= 처음 안 대표가 대구에 갔을 때는 정치적 행보일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국민의당을 창당했지만 주목도가 떨어져 총선을 앞두고 궁지에 몰린 상황이었거든요. 하지만 안 대표가 대구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현지에서 아픈 가족들 사연까지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자, 단순히 정치적 행보만은 아닐 것이라는 얘기들이 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음압병동 출입용 방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를 위해 음압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돌아봐= 국민의당 지지율이 창당 이후에도 정체에 있었는데 ‘의사 안철수’ 영향 때문인지 당 지지율에도 변화가 있다고 하던데요.

뚜벅이= 실제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1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4.6%를 기록했습니다. 안 대표 대구행이 알려진 직후 조사결과였죠. 다른 요인들도 있었겠지만, 창당 이후 1~2%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국민의당 지지율과 비교하면, 일부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꺼진불도다시보자= 안 대표가 지금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대구 지역 지지율에 특히 눈길이 가더라고요. 1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대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3%였습니다. 그 전에는 지지율 자체가 미미해 아예 집계가 안됐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안 대표의 의료봉사로 대구에서 3%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셈이죠.

돌아봐= 대구로 가기 전에 안철수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를 사실상 보수 야당과의 연대로 해석하는 시각이 대체적이었죠.

소통관에 소통령(소통관)= 귀국 이후 줄곧 실용중도노선을 강조하고 있는 안 대표가 미래통합당과의 합당을 선언하면, 자신이 강조해 온 중도 이미지를 하루 아침에 날리는 셈이 됩니다. 그렇다고 끝까지 선거연대마저 거부하는 것도 어려웠을 겁니다. 통합당이 총선에서 패할 경우 보수진영으로부터 ‘분열의 씨앗’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중도는 잡으면서 보수 진영으로부터의 비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역구 후보 무공천을 택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2020-03-13(한국일보)

영등포 청정수(청정수)= 안 대표 본인은 올해 초 귀국 이후 통합당과의 보수통합이나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결정은 그야말로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 대표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하면서 “지역구 투표에서는 야권 후보에게 표를 찍어달라”고 한 만큼, 실질적 차원의 '선거연대'는 형성된 셈이죠. 국민의당에선 이를 애써 부정하려고 하지 않지만, 통합당과 엮이는 것에는 분명 경계심을 보이는 눈치입니다.

돌아봐= 국민의당 지지율 반등 기미 때문인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도 최근 당대당 통합을 안 대표에게 제안했다구요.

언해피=중도까지 온전한 통합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안 대표의 국민의당도 함께해야 한다는 게 한선교 대표 생각입니다. 하지만 안 대표와 사전 논의가 된 상황에서 이뤄진 발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안 대표 측도 한 대표의 이런 인터뷰가 알려지자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 실용적 중도 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며 즉각 선을 그었습니다. 안철수계인 권은희 의원은 "스토킹 정치를 그만하라"며 불쾌감까지 표시했구요.

청정수= 한선교 대표의 통합 제안을 두고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노골적인 흔들기" 라며 불쾌감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죠. 총선까지 남은 기간을 감안했을 때 현실적으로 당대당 통합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돌아봐= 안철수 대표의 행보를 지켜보는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정치권의 시선은 어떤가요.

딸바봉= 반응이 나쁘지 않습니다. 안 대표의 새로운 면모를 봤다는 평가가 많죠. 리더십은 위기 때 드러나는 법인데요. 여권 인사들도 안 대표가 대구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정치적으로 경쟁 관계에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여기서 벗어나야 하는 국가적 위기 상황이니까요.

뚜벅이= 민주당은 사실 그간 안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정치 복귀 이후 아무런 파급력도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이니까요. 다만 민주당이 비례연합당 합류를 결정하면서 여권 내에선 중도층 표심이 이탈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때문에 중도층 일부 표심이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 쪽으로 이동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조금씩 나오기는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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