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

등록 : 2018.10.10 04:40

이동국, 근육 나이 서른에 자가진단은 의사급

등록 : 2018.10.10 04:40

측근들이 본 롱런 비결

최강희 감독 “회복속도 남달라”

트레이너 “체지방, 근육량이

11살 어린 한교원과 선두 다툼”

주치의 “다치면 회복에만 매진

남다른 마인트 콘트롤도 효과”

한국 나이 불혹에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전북 현대 공격수 이동국. 연합뉴스

2경기만 더 뛰면 한국 프로축구 통산 500경기를 채운다. 김기동(은퇴ㆍ501경기)의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전까지는 3경기 남았다.

한국 나이 불혹인 1979년생 공격수 이동국(전북 현대)이 쓰고 있는 역사다. 이동국은 올 시즌 12골로 팀 내 득점 1위(전체 6위)다. 2009년부터 10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웠다.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는 꾸준한 활약에 대해 최강희(59) 전북 감독은 “회복 속도가 남다르다”고 말한다. 이동국의 몸을 직접 진단하고 근육을 만지는 전문가들의 분석은 좀 더 구체적이다.

2013년부터 1주일에 2~3번씩 이동국의 다리를 마사지해 온 김재오 트레이너는 “일단 다리 근육량이 엄청나다”고 했다. 이동국은 체력을 떠받치는 발전소 역할을 하는 허벅지 굵기가 일반 여성의 허리와 비슷한 25~26인치다. 김 트레이너는 “근육량은 나이 들면 줄어드는데 이동국은 5년 전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다”며 “뿐만 아니라 근육이 굉장히 부드럽다. 질이 뛰어나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체지방, 근육량을 측정하면 이동국은 열한 살 어린 한교원과 함께 팀 내에서 1~2등을 다툰다고 한다.

이동국과 김재오 트레이너. 김재오 트레이너 제공

전북 구단 주치의 송하헌 본병원장. 전북 현대 제공

2009년부터 전북 주치의를 맡고 있는 송하헌 본병원장은 “이동국은 반(半) 의사”라며 미소 지었다. 이동국이 몸에 이상이 생겨 ‘자가진단’을 내리면 거의 들어맞는다는 뜻이다. 송 원장은 “정확히 어느 부위를 얼마나 다쳤는지 집요하게 파악한다. 시즌 끝나면 자신의 차트를 복사해 가서 휴가 때 리뷰를 한다. 또 자기가 어떻게 다쳤는지를 정확히 기억한다. (부상 상황을) 끊임없이 되새긴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트레이너 역시 “이동국은 의무 팀에 너무 세세한 걸 요구해 트레이너들이 때로 괴로울 때도 있다”고 웃었다.

이동국은 ‘마인드 콘트롤’도 남다르다. 몸이 아픈 선수는 감독 눈치를 보기 마련이고 주전 경쟁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송 원장은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몸보다 마음이 아파 회복이 더딘 경우가 많다”며 “반면 이동국은 어찌 보면 단순하다. 부상 후 회복에만 매진할 뿐 다른 건 아예 신경을 끈다. 물론 최강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가 있으니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최 감독과 이동국은 2009년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올 시즌까지 6번 우승을 합작해 ‘영혼의 사제’로 불린다.

지난 7일 울산을 꺾고 올 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최강희 감독. 울산=연합뉴스

송 원장은 “이동국의 근육 나이는 30대 초반”이라며 “다른 종목에서도 이동국 같은 선수는 보기 드물다. 발가락이 부러졌는데 1주일 뒤에 테이핑하고 뛰어다니는 걸 보고 놀란 적도 있다”며 “선천적으로 타고난 유전자, 후천적이라 할 수 있는 엄청난 운동량이 전설 탄생의 비결 아니겠느냐”고 했다.

전북이 나이가 많은 이동국과 다년이 아닌 1년 계약을 해오고 있다. 올해도 계약이 끝나 곧 협상에 들어가는데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강희 감독 역시 이동국을 꼭 붙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동국의 슈팅 모습. 프로축구연맹 제공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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