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욱
인턴기자

등록 : 2017.02.08 18:00

범고래 틸리쿰, 폐렴으로 죽었다는데...

등록 : 2017.02.08 18:00

미국 테마파크 시월드 “동물원 환경 탓 아니다”

전문가 “부검 소견서 전문 등 공개 없어 무의미”

시월드 측은 틸리쿰이 사망하게 된 원인이 환경 때문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틸리쿰의 부검 소견서와 의료기록을 봐야만 확실한 사망 원인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월드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의 유명 테마파크 시월드가 지난 3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사망한 범고래 틸리쿰의 사망 원인을 발표했다. 틸리쿰은 두 살 무렵 바다에서 잡혀와 33년 동안 쇼에 동원되다 3명의 인명 사고와 연루되어 ‘살인 고래’라는 악명을 얻기도 했다.

8일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시월드는 부검 소견서 일부를 공개하며 “세균 감염으로 인한 폐렴은 동물원에 있는 고래나 돌고래뿐만 아니라 야생에서도 일반적으로 발견된다”며 “틸리쿰이 동물원 환경 때문에 사망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시월드 측의 발표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동물 복지 기관(Animal Welfare Institute)에서 범고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해양생물학자 나오미 로즈 씨는 “폐렴은 사육되는 해양 포유동물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라며 “틸리쿰의 폐렴을 악화시킨 원인과 문제를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검 소견서 전문, 틸리쿰의 의료 기록 등을 공개하지 않은 채 폐렴이라고만 주장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미국 테마파크 시월드는 범고래 틸리쿰에 대한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시월드 유튜브 영상 캡처

하지만 시월드가 자발적으로 부검 소견서 전문을 공개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도도는 보도했다. 1994년 시월드가 공동 설립한 해양공원 및 수족관 연맹(Alliance of Marine Mammal Parks and Aquariums)이 부검 소견서를 비롯한 정보를 비공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법안 개정을 요구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틸리쿰은 지난 2013년 다큐멘터리 영화 ‘블랙피쉬’로 재조명됐다. 틸리쿰이 일으킨 인명 사고의 원인이 오랜 수족관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로 인해 동물 쇼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어 결국 시월드는 범고래 번식과 전시 중단을 선언했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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