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기자

등록 : 2020.04.04 22:08

“안전 위해 당연” VS “왜 우리 시설만”…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에 엇갈린 반응

등록 : 2020.04.04 22:08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마친 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한을 2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의 결정에 시민들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당연한 조처라는 반응과 함께 일부 업종은 집단감염 우려가 있음에도 운영 제한 조치에 제외되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4일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 정례브리핑에서 박능후 중안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신종코로나 감염 환자를 더 확실하게 줄이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 대유행이 벌어지면서 해외 유입 사례가 늘고 전국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하는 등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5일까지 15일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종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에도 매일 100명 내외의 확진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정부는 기존 방침을 변경해 19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정부 역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를 강조하면서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박 1차장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신규 확진환자들의 감염경로가 좀 더 명확해지면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통제되어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집단감염 발생 수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전후로 약 70%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민들 역시 정부의 연장 결정에 공감하는 모양새였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오현진(33)씨는 “다른 해외 국가들의 심각성을 보면 좀 더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면서 “나갈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답답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감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독서실 입구에 교육청의 휴원권고에 따라 휴원을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영훈 기자

반면 일부 업종의 운영 제한 조치만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실현되는지에 관한 회의의 목소리 역시 나타났다. 앞서 중대본은 당초 5일까지 운영이 제한됐던 종교시설과 무도장ㆍ체력단련장ㆍ체육도장 등 실내체육시설, 클럽ㆍ유흥주점 증 유흥시설, 지자체가 정하는 PC방ㆍ노래방ㆍ학원과 같은 추가 업종에 대해 19일까지 운영 제한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 성북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추가 운영 제한 조치를 두고 “죽으라는 소리”냐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와인바 등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했는데, 몇 업종만 운영금지 한다고 효과가 있겠냐”면서 “현 상황에 상대적 박탈감만 높아지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각 지자체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업체들에게 휴업지원금을 제공해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 유치원 돈으로 명품백ㆍ성인용품 산 원장님
'용산, 20억 든 강남 알부자만 몰려... 그들만의 세상 됐다'
“경기 회복” 나홀로 고집하더니... 정부마저 낙관론 접었다
이재명 '이명박ㆍ박근혜 때도 문제 안 된 사건… 사필귀정'
문 대통령 “北 서해 NLL 인정…평화수역 대전환”
발끈한 손학규 “한국당은 없어져야 할 정당”
[단독] 고용부 장관 반대 편지에도… 박근혜 청와대, 전교조 법외노조화 강행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