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등록 : 2020.06.09 08:28

늘어나는 ‘젊은’ 고혈압… 건강 과신 말고 혈압 측정 습관을

등록 : 2020.06.09 08:28

[헬스 프리즘] 조명찬 대한고혈압학회 MMM위원장(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지난해 5월 국내에서 열린 ‘5월은 혈압 측정의 달(MMM)’ 캠페인에서 참가자가 설문조사에 답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 제공

고혈압은 심근경색ㆍ뇌졸중ㆍ심부전 등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이로 인해 전 세계에서 매년 1,000만여명이 사망한다. 하지만 고혈압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매우 많다.

우리나라도 고혈압이 국민질환이다. 2017년 고령 사회에 들어간 데 이어 2026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빠른 고령화 탓에 60대는 2명 중 1명이, 70대 이상은 3명 중 2명이 고혈압 환자다(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이 같은 노인 고혈압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젊은’ 고혈압이다. 60대 이상은 고혈압 인지율이 80%를 넘어 제대로 치료하지만,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 40대 고혈압 인지율은 각각 19.8%와 44.8%로 매우 낮다(2018년 국민건강통계, 질병관리본부). 또한 젊은층은 음주ㆍ흡연ㆍ운동 부족ㆍ비만ㆍ패스트푸드ㆍ기름진 야식 등 생활습관도 좋지 않은 데다 건강을 과신해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고혈압은 나이와 관계없이 심부전ㆍ뇌졸중ㆍ신부전 같은 합병증이 일으키고 생명을 위협한다. 이 때문에 ‘소리없는 살인자’로 불린다.

세계고혈압학회가 2017년 고혈압 인지율을 높이고자 시작한 ‘글로벌 혈압 측정(MMM) 캠페인’이 지난해부터 대한고혈압학회 주관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질병관리본부ㆍ건강보험관리공단ㆍ대한심장학회 공동으로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젊은 고혈압을 찾아라’라는 주제로 ‘혈압 측정 캠페인(K-MMM20)’을 벌이고 있다. 고혈압 인지율이 매우 낮은 젊은층을 대상으로 고혈압 위험성과 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캠페인 조사 결과, 우리나라 20대의 고혈압 유병률은 12%, 30대는 18%, 40대는 24%에 달했다.

올해는 혈압 측정 이벤트 운영 등 기존 현장 캠페인 추진 방식에서 벗어나 유튜브ㆍ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블로그를 활용한 온라인 캠페인으로 진행한다. 생명을 지키는 혈압 측정 챌린지를 통해 혈압 측정 인증샷을 SNS에 올리면 기프티콘 증정, 혈압 측정과 고혈압뿐만 아니라 올해의 주제인 ‘젊은 고혈압을 찾아라’에 관한 유튜브 공모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K-MMM20 블로그(blog.naver.com/mmm_2020)를 개설해 MMM과 고혈압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고혈압 진단ㆍ치료ㆍ예방교육ㆍ홍보를 위해 유튜브에 ‘고혈압 특강 TV’도 개설했다.

1,100만명인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질병ㆍ사회경제적 부담도 증가할 것이다. 지난해 실시한 캠페인에 참여한 1만명 가운데 평생 한 번도 혈압을 재 본 적이 없는 사람이 10.3%, 1년 내에 측정하지 않은 사람도 10.6%나 됐다.

고혈압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학회뿐만 아니라 정부ㆍ사회단체ㆍ언론도 함께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30대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ㆍ인지율ㆍ치료율ㆍ조절률은 밝혀졌지만 10대와 20대의 고혈압 관리 실태에 대한 통계자료는 거의 없어 보완도 필요하다.

고혈압을 예방하고 관리하려면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젊을 때부터 자신의 혈압을 측정하고 아는 것이 고혈압 평생 관리의 시작이다.

조명찬 대한고혈압학회 MMM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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