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람 기자

등록 : 2020.02.21 13:45

[단독] UAE에 ‘장사정포 킬러’ 전술지대지유도탄 판매한다

등록 : 2020.02.21 13:45

임종석 UAE 특사단, KTSSM 수출 추진… 사실상 계약 마무리 단계

국방과학연구소가 2017년 북한 핵미사일 진지 갱도 파괴용 ‘신형 탄도미사일’이라며 공개한 전술지대지유도탄 KTSSM.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한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장사정포 킬러’로 불리는 전술 지대지유도탄(KTSSM) 등 첨단 무기 수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이 체결되면 한ㆍUAE 간 군사 협력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고, 한국산 무기 수출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정부 및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단장으로 해 UAE를 방문 중인 대통령 특사단에 방위사업청 국장급 관계자가 동행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특사단은 양국 간 관계 강화를 위해 한국이 UAE에 수출한 원전 가동 상황도 점검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전술 지대지유도무기 등 첨단 무기 판매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출 규모 및 세부 조건 등을 논의 중이나 사실상 계약 마무리 단계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앞서 18일 수교 4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해 임종석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이 18~20일 UAE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 대상 중 하나인 KTSSM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뿐 아니라 장사정포 갱도 진지 등을 최단시간 내 파괴할 수 있도록 개발된 무기 체계다. 2010년 북한이 연평도에 장사정포 170발을 쏘는 포격 도발을 한 뒤 청와대 지시로 비밀리에 시작된 장사정포 대응 무기 체계 개발 ‘번개사업’ 결과물이다.

개발에 성공하자 군 당국은 북한의 잇따른 무력 시위에 맞불을 놓기 위해 KTSSM을 공개하기도 했다. 2017년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무력시위를 이어가자 국방부는 KTSSM의 발사ㆍ비행ㆍ목표물 타격 영상을 제시했다. 당시 국방부는 동일 발사대에서 수초 이내에 4발을 발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단시간에 대량으로 목표를 파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특히 목표지점 정확도가 향상돼 1발로도 표적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도 했다.

군 당국은 정확한 제원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KTSSM은 위성항법장치(GPS) 유도 기술을 통해 150㎞ 이상 비행해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정형과 이동형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을 모델로 해서 소형화한 것으로 보면 된다.

육군은 특히 북한의 위협적 무기인 장사정포를 파괴할 수 있는 KTSSM을 ‘5대 게임체인저’에 포함시키고 있다. 유사시 전쟁 양상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파괴력이 크다는 뜻이다. 지상작전사령부 예하에 창설한 화력여단의 주력 무기로 KTSSM을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특사단은 UAE판 국방과학연구소(ADD) 설립 지원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가 ADD 같은 첨단무기 개발연구시설을 세우는 과정에 한국 기술진을 파견하고 노하우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커지는 '저유소' 화재 미스터리… “외국인 노동자에 모든 책임 부적절”
종신제 도입하면 국민 10명 중 7명 “사형 폐지 찬성”
일본, 방사능 오염수 본격 배출 태세…“정부 대응 필요”
“직장인에게 업무방식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비효율, 삽질, 노비”
‘음주운전 초범도 처벌 강화’ 지시한 문 대통령
김소연 대전시의원 “불법 선거비용 요구 폭로 뒤 외압 있었다”
태풍 직격탄 영덕, 더디기만 한 복구… 애타는 민심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