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5.30 18:00

보험금 청구ㆍ쇼핑 비대면은 긍정… 가족ㆍ지인 언택트는 “글쎄”

등록 : 2020.05.30 18:00

[여론 속의여론] 코로나가 가져온 우리 일상의 변화

서양 기독교 문화에선 예수 탄생을 전후로 BC(Before Christㆍ예수 이전)와 AD(Anno Dominiㆍ그리스도의 해)로 시대를 나눴다.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 이전’(BCㆍBefore COVID-19)과 ‘코로나 이후’(ACㆍAfter COVID-19)라는 새로운 시대 구분에 직면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세상은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바뀔 것이고, 또 이미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19 극복 이후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생활방식으로 살아가야 한다. 특히 일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언택트(Untact), 즉 비대면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연구팀이 지난 8~11일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된 우리 일상의 모습을 살펴봤다.

비대면 서비스 이용 빈도 늘어

먼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이용 경험의 변화에 대해 물었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항목은 실시간 원격 영상 시청(63%)이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음식 주문(58%)과 온라인 쇼핑(51%)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어난 것도 돋보이는 변화였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디지털 기기를 통한 비대면 서비스 이용이 급증한 것을 보여준다. (그림 1)

비대면 서비스 이용 변화

특히 고연령층도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에 빠르게 적응 중이었다. 60세 이상 응답자의 경우 실시간 원격 영상시청(61%)과 비대면 은행ㆍ증권 계좌 개설(51%)이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이전과 비슷하거나 줄었다’는 응답 비율을 상회했다.

재택근무 원격강의 등 일상의 변화

그렇다면 코로나19가 새롭게 가져온 일상의 변화는 무엇일까.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재택근무, 원격강의, 온라인예배, 온라인채용 등 일상생활 속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의료 △금융 및 소비 △문화ㆍ여가 △교육 △경제활동 △가족관계 △사회적 관계 등 7가지 부문을 대상으로 했다.

코로나19로 새롭게 경험한 변화, 혹은 기존에 있었지만 앞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비대면 일상 중 향후 지속적으로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에 대해 물었다. ‘온라인 보험금 청구’가 82%로 가장 높았고, 드라이브 스루 쇼핑(74%) 온라인 원격 강의ㆍ강좌 수강(72%) 온라인 도서관(70%) 원격 병원 진료(6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원격 병원 진료의 경우, 이용 경험과 이용 의향 응답 비율의 차이가 57%포인트로 비대면화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2,3)

비대면 방식 이용 경험과 앞으로 이용 의향

그러나 향후 비대면으로 이용할 때 가장 어려움을 느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도 의료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경제활동(37%) 사회적 관계(34%) 금융 및 소비(25%) 가족관계(23%) 문화ㆍ여가(12%) 교육(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림 4)

어려움이 예상되는 비대면 분야

사회적 관계의 비대면 소통엔 회의적

코로나19로 인해 예상되는 변화 중 온라인 보험금 청구(73%)는 가장 긍정적 변화로 평가받았다. 보험금 청구 시 필요한 서류를 굳이 대면 방식으로 전달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 뒤를 이어 드라이브 스루 쇼핑(69%) 온라인 원격근무ㆍ재택근무(64%) 온라인도서관 및 원격강의ㆍ강좌 수강(각각 63%)도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그림 5)

긍정적인 비대면 변화

반면 대표적인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가족ㆍ친지 모임, 지인 모임, 경조사 등의 비대면화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변화라는 평가(각각 43%, 43%, 41%)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비대면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것만으로는 사회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연장되며 대면 관계에 대한 결핍이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표1)

코로나19 후 비대면 변화 평가

디지털 시대로 전환 앞당겨질 듯

한국 사회에서 정보 격차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응답자의 60%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더구나 향후 우리 사회의 정보 격차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예상(83%)이 지배적이었다. 코로나19가 정보 격차 문제를 심화(51%)할 것이라는 우려도 응답자의 절반을 넘겼다. 이는 ‘정보 격차’(디지털 격차)가 새로운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염려로 해석된다. (그림 6,7,8)

정보 격차 문제

대부분의 응답자는 코로나19가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길 것(83%)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가 대면 활동을 비대면 활동으로 전환시키면서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느끼는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향후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종합적으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80%)이라는 기대감이 확인된다. (그림 9, 10)

디지털 전환이 사회에 미칠 영향

정보 격차에 미칠 영향

정부의 정보격차 해소 노력 필요

반면 코로나19로 앞당겨질 디지털 시대에 대한 우려도 엿보인다. ‘모든 사람들에게 정보가 고르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항목에 65%가 동의했다. ‘정보 격차로 소외되는 계층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야 한다’는 데엔 84%가 의견을 같이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새로운 정보에 대한 접근 및 활용 능력을 갖춘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 격차가 점차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림 11)

정보 격차 인식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정보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75%에 달했다. 그간의 노력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심화할 정보 격차 문제에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2001년 제정된 ‘정보격차 해소에 관한 법률’은 2009년 ‘국가정보화기본법’으로 통폐합됐다.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에선 이를 다시 ‘지능정보화기본법’으로 전면 개편하는 개정안이 통과됐다. 법 개정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이를 구현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기대된다.

송한나 한국리서치 여론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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