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등록 : 2020.06.03 19:05

정부 “코로나 백신 내년 하반기 대량생산”… 접종 시기는 미정

등록 : 2020.06.03 19:05

식약처, 렘데시비르 특례수입 결정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2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구청 공무원들을 상대로 검체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독자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ㆍ치료제 개발 로드맵(예정표)을 공개했다. 정부는 학계, 산업계와 협력해 완치자의 혈장을 기반으로 만드는 혈장치료제를 올해 안에 개발하는 한편, 백신은 내년 하반기에 대규모 생산에 들어가도록 관련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항체치료제 등 다른 약물도 내년 중으로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이들의 임상시험을 위해 정부는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한다.

3일 정부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코로나19 치료제ㆍ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지원단) 제3차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지원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국내 기업과 대학, 연구소, 병원과 정부가 협력해 치료제와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하겠다면서 세부 과제와 일정을 공개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세계 최초가 아니더라도 국가 책임하에 끝까지 개발함으로써 코로나19를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 도약의 계기로 삼기로 했다”면서 “불확실한 상황에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백신 개발 특성을 고려하여 개발된 백신에 대한 국가 비축을 확대해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고, 필요 시 백신을 국내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공공 및 민간시설도 사전에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세부 과제를 살펴보면 먼저 정부는 치료제 분야에서 임상시험 단계에 근접한 혈장치료제와 항체치료제, 약물 재창출 연구 등 3대 전략 품목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완치자의 혈장을 채취, 농축해 제재로 만드는 혈장치료제는 현재 적십자사와 경기 안산시, 대구시 등에서 완치자를 모집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에 임상시험 비용을 지원해 올해 안에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또 국립보건연구원 등이 개발하는 완치자 혈액 기반 항체치료제는 동물실험을 지원해 내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다른 질병 치료에 쓰이는 기존 약물의 사용범위를 확대하는 약물 재창출 개발과 관련해서는 나파모스타트 등 일부 약물의 국내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백신 분야에서는 합성항원 백신(1건), DNA 백신(2건) 등 3대 핵심 품목을 내년 하반기 개발 목표로 중점 지원한다. 합성항원 백신은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병원체의 일부 단백질(항원)만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합성해 제조한 백신이다. DNA 백신은 병원체의 일부 항원을 발현시키는 유전자를 DNA에 삽입한 백신으로 인체 접종 후 세포 내에서 항원이 생산되도록 작동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정부는 또 해외에서 개발한 치료제와 백신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긴급수입 대상과 물량을 검토, 필요한 경우 즉시 수입하기로 했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종 코로나 치료제로 해외에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를 특례수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진척이 빠른 제너연구소 백신을 개발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정부의 협력채널이 마련돼 있다고 정부는 강조했다. 또 해외 제약사의 특허권이 만료되거나 국내 확보 필요성이 높은 해외 치료제와 백신은 생산기술을 확보해 국내 기업이 직접 생산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백신 개발을 끝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제도를 피하는 한편, 특정 기업을 직접 지정해 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특별법 입법을 추진한다.

다만 백신 대량접종 시기는 좀 더 늦춰질 수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현재 개발 시기가 빠른) 핵산백신 같은 경우 신속하고 대량생산은 용이한데, 핵산백신의 역가가 낮아 대부분 2회 접종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대량생산으로 확보한 백신을 실제로 접종하는 사업은 훨씬 이후의 일이 되겠다”라고 설명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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