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기자

등록 : 2014.10.17 04:40
수정 : 2014.10.17 09:43

남북, 군사회담 전말 놓고 진실 공방

등록 : 2014.10.17 04:40
수정 : 2014.10.17 09:43

北 “회담 공개 요구했지만 남측이 거부, 김관진과 단독접촉 제의”

南 “북측 주장 허무맹랑”… 2차 고위급 접촉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

지난 4일 오후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과 함께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왼쪽 두번째)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을 관람하던 중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홍원 국무총리, 김관진 국가안보실장,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인천=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남북이 15일 열린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의 전말을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16일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북측은 “당초 회담 공개를 제안했고,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단독접촉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측을 압박했고, 우리 정부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정부가 30일로 제안한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두고 기싸움이 고조되면서 고위급접촉 자체의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공개보도’를 통해 “이번 접촉을 공개로 하자고 했으나 남측에서 비공개를 요구했다”며 “(접촉의) 전말을 공개해 남조선 당국이 얼마나 겉과 속이 다른가를 보여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7일 서해상에서 벌어진 남북 함정간 상호 총격전을 거론하며 “김 실장에게 각서(전화통지문)를 보내 ‘이번 사태를 수습할 목적으로 귀하와의 긴급 단독접촉을 가질 것을 정중히 제의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남측은 회답 전문에서 김 실장이 아닌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고 북측이 이를 수용했다고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반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김 실장에게 단독접촉을 제의했다”고 공개했다가 질문이 빗발치자 “북측이 전통문에서 긴급 단독접촉이라고 명시했지만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대표로 내보내겠다고 적시해 황병서는 회담에 나설 뜻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을 바꿔 논란이 일었다.

북측은 회담 내용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서해 예민한 수역을 넘지 않는 문제 ▦고의적 적대행위가 아니면 선(先)공격 하지 않기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교전수칙 수정 ▦대화와 접촉을 통한 문제 해결 등을 제안했다며 “불법어선 단속을 위해 행동하는 쌍방 함정들이 약속된 표식을 달고 있을 수 있는 우발적 총격을 미리 막을 데 대한 문제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존중·준수할 것과 서해상 우발적 충돌방지 및 신뢰구축을 위해 군사당국간 직통전화 설치 및 운용을 제의했다고 반박했다.

북측은 또 “8일 오전1시23분과 10일 오전7시10분에도 각서를 보냈다”며 남측에서는 10일 오전8시25분에 긴급 접촉 요구에 응하겠다는 회답 전문을 보내왔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11일 오전10시까지 입장 표명이 없으면 지금까지 (북측이) 취해 온 모든 성의 있는 조치를 그대로 세상에 공개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는 게 북측의 주장이다. 7일 서해 NLL 총격전 직후 북측과 주고 받은 전통문을 통해 회담에 동의했다는 우리측의 설명과 다른 내용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북측의 주장은 허무맹랑하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반박할 관계부처의 최종 입장을 조율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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