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형 기자

등록 : 2020.06.09 11:36

롯데 불펜 “예전 ‘불쇼’는 잊어주세요”

등록 : 2020.06.09 11:36

구승민→박진형→김원중, 리그 최강 필승조… 베테랑 오현택도 한몫

롯데 구승민(왼쪽부터), 박진형, 김원중. 롯데 제공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2020 KBO리그 롯데와 KT의 경기. 양 팀 선발 스트레일리와 배제성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8회까지 0-0 아슬아슬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가 마운드를 내려가자 롯데에서는 필승조 박진형과 김원중이 나서 2이닝을 무실점(1피안타)으로 막았고 롯데는 9회말 강로한의 끝내기 안타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물론, 스포트라이트는 강로한이 받았지만, 필승조의 호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시나리오였다. 5일과 7일에도 롯데 필승조는 각각 2점차 3점차 팀 승리를 굳게 지키며 팀 3연승을 모두 책임졌다.

구승민(30ㆍ평균자책점 1.98)을 시작으로 박진형(26ㆍ1.46)과 마무리 김원중(27ㆍ0.68)까지 이어지는 롯데 불펜 필승조의 활약이 눈부시다.

8일 현재 롯데는 14승 15패로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3명의 필승조가 무려 6승 9홀드 5세이브를 책임졌다. △선발 투수가 남긴 이닝 △상대 타자 유형 △등판 간격에 따라 순서대로 나서되 마무리는 김원중이 책임지는 구도다. 여기에 베테랑 오현택(35)도 2승 3홀드(3.38)를 올리며 필승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팬들도 ‘오진 구원’(오현택ㆍ박진형ㆍ구승민ㆍ김원중)이라며 환호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 불펜은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평균자책점 4.67(9위), 47홀드(9위), 16세이브(10위), 피안타율 0.277(9위), 이닝당 출루허용률 1.53(9위)이었다. 매 경기 ‘불 쇼’를 선보였고 팬들의 속은 바싹바싹 타들어 갔다.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벌써 14홀드(2위)에 피안타율 0.249(2위), 이닝당 출루허용률 1.40(3위), 승계주자득점률 36.7%(4위)로 훌쩍 좋아진 모습이다.

롯데 김원중. 롯데 제공

이중 김원중의 활약은 무게감을 더한다. 선발 투수에서 올 시즌 처음 마무리로 자리를 옮긴 김원중은 올 시즌 12경기(12.1이닝)에서 2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0.68을 기록 중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0.65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 시즌에 비해 빠른 공 평균 구속이 143.3㎞에서 147.7㎞로 무려 4.4㎞나 빨라졌다.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향하면서 더 강한 공을 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피안타율은 주자가 없을 때(0.156)보다 주자가 있을 때(0.083) 훨씬 강하다.

롯데는 최근 자체 육성한 마무리가 없었다. 손승락 김성배 노장진 등이 활약했지만 자체 육성 선수는 아니다. 또 강상수 나승현 김사율 등도 번갈아 가며 뒷문을 지켰지만 확실한 마무리로 인정받기엔 아쉬움이 많았다. 1994년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31세이브(6승5패ㆍ3.01)를 올린 고 박동희가 사실상 롯데의 마지막 프랜차이즈 마무리였다. 롯데 팬들이 김원중의 활약에 더욱 열광하는 이유다. 김원중은 “마무리 투수는 최후의 보루다. 홈런을 맞더라도 고개 숙이고 주눅 들면 이기고 있어도 진 것이다. 그런 모습을 안 보이려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형이 승민 형과 늘 붙어 다니면서 불펜의 역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면서 “앞에서 진형이와 승민형이 잘해주니 ‘나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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