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형 기자

등록 : 2020.04.29 17:02

우리카드-삼성화재 초대형트레이드 막전막후… 키워드는?

등록 : 2020.04.29 17:02

류윤식ㆍ김광국 그리고 군대가 키워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게 된 삼성화재 류윤식(왼쪽부터), 송희채와 이호건. KOVO 제공

삼성화재로 옮기게 된 우리카드 황경민(왼쪽부터), 노재욱, 김광국, 김시훈. KOVO 제공

남자 프로배구단 우리카드와 삼성화재 간 4대 3 초대형 트레이드의 키워드는 ‘류윤식과 김광국’ 그리고 ‘군대’였다. 삼성화재는 새로운 판을 짤 베테랑 세터를, 우리카드는 안정적인 리시브 재원을 원한 가운데, 선수들의 군대 문제가 변수로 작용했다.

29일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에 따르면, 삼성화재 류윤식(31ㆍ레프트)과 송희채(28ㆍ레프트), 이호건(24ㆍ세터) 등 주전 선수 3명이 우리카드로 옮긴다. 대신 우리카드에서는 지난해 신인왕 황경민(24ㆍ레프트)과 주전 세터 노재욱(28), 김광국(33ㆍ세터), 김시훈(33ㆍ센터) 등 4명이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번 트레이드는 고희진 삼성화재 신임 감독와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협상 테이블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우리카드는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는 자체 평가다. 먼저, 지난 16일 제대한 류윤식의 리시브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2011년 입단(1라운드 5순위)한 류윤식은 2017~18시즌까지 7시즌 동안 리시브 정확도가 무려 56.3%에 달한다. 공격 성공률도 45.6%에 달하는 등 ‘공수 겸장’이다. 게다가 군 문제를 해결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우리카드는 그간 나경복 황경민 한성정 등 걸출한 레프트 자원을 보유했지만 이 가운데 나경복과 황경민은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류윤식을 데려오기 위해 ‘2019 신인왕’ 황경민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황경민은 지난 시즌 리시브효율 46.3%에 공격성공률 49.6% 등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카드는 그러나 황경민과 동기인 든든한 백업 레프트 한성정이 있다는 점에서 충격은 덜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좋은 카드를 얻으려면 우리도 출혈이 없을 수 없다”면서 “나경복의 입대까지 고려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포석이었다”라고 말했다. 송희채는 당장 5월 18일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나경복이 2~3년 후 입대를 하면 송희채가 제대 후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주전급 세터 2명을 내준 만큼 ‘세터 양성’이라는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기존 하승우와 새로 온 이호건이 경쟁 구도를 이룰 것”이라며 “한동안 벤치의 주문이 많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도 “취약 포지션이 강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먼저 세터진 강화가 눈에 띈다. 즉시 전력감으로 얻은 베테랑 김광국이 든든하다. 지난 2월 제대 후 팀에 합류한 김광국은 입대 전까지 우리카드에서 풀시즌 주전으로 뛴 국가대표 출신의 12년 차 베테랑이다. 세터치고 큰 키(188㎝)에 공격 본능을 갖춘 점도 매력이다. 노재욱은 입대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센터도 강화됐다. 지난 시즌 박상하와 손태훈이 중앙에서 버텼지만 활약상은 눈에 띄지 않았다. 게다가 지태환은 무릎 재활 중이다. 베테랑 김시훈의 합류가 반가운 이유다. 여기에 성장폭이 큰 황경민의 가세가 눈에 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박철우가 FA로 팀을 떠나면서 판을 새로 짜야 했고, 확실한 공격력을 갖춘 레프트가 필요했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좋은 황경민이 적임이라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는 과감한 변화를 통해 빠른 성과를 낼 자원을 얻었고, 우리카드는 우승을 향한 장기적 포석을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우리카드가 2년 연속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점도 흥미롭다. 우리카드는 지난해에도 KB손해보험과 3대 3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우리카드는 김정환(32), 박진우(30), 구도현(28)을 내주고 KB손해보험에서 하현용(37), 이수황(30), 박광희(25)를 영입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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