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하경 기자

등록 : 2020.02.27 10:25

인공지능이 말했다…“저 기업과 거래하지 마세요”

등록 : 2020.02.27 10:25

포스코ICT, 기업 부실징후 포착하는 서비스 개발

포스코ICT 기업들이 인공지능으로 거래 기업의 부실을 사전에 알려주는 크레덱스 서비스 접속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포스코ICT 제공

A회사의 불과 한달 전 신용평가 조회 결과는 ‘B+/ 리스크 등급 정상’이었지만 최근 부도처리가 됐다. 한달 전 신용평가만 믿고 A사와 거래했던 기업들은 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경영난에 빠지고 말았다. 반면 인공지능(AI)은 4개월 전부터 A사가 위험구간에 도달했다고 판정했고 3개월 내 부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업들이 AI 분석 결과를 참고했다면 리스크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기업의 재무상태를 학습ㆍ분석해 거래 기업의 부실징후를 포착할 수 있는 AI 기술이 등장했다.

포스코ICT는 기업신용평가 전문기업 이크레더블과 함께 국내 최초로 AI 기반 기업 부실예측 시스템 ‘크레덱스’를 개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크레덱스는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재무, 비재무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채무상환 및 자금조달 능력을 사전에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부실이 실제로 발생하기 전에 그 징후를 미리 알려주는 게 핵심 기능이다.

크레덱스 서비스 운영 방식 개념도. 포스코ICT 제공

기존에 기업들은 거래 대상 기업의 부실로 인한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신용평가 전문기관이 제공하는 신용등급을 체크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신용등급은 연간이나 분기 단위로 작성된 기업 재무제표를 근간으로 매기는 등급이라 적시에 부실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크레덱스 서비스의 경우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금융거래내역, 국민연금 납부실적, 공공조달 참여실적, 상거래정보 등 기업의 다양한 활동성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한다. AI는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부실 징후를 반복 학습하게 되며, 이를 통해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기업 신용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부실 발생 위험을 사전에 알려주고 부실 발생 시점까지 예측한다는 게 포스코ICT의 설명이다.

크레덱스는 연간 정액제로 운영된다. 특정 기업별 신용등급은 매일 업데이트 되며, 등급 변동이 발생하면 메일, 문자 등으로 알람이 전송된다. 특정기업의 신용상태를 조회해 보고서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조용식 포스코ICT 크레덱스 리더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AI,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기업 부실예측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기업의 경영활동과 관련된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AI 모델을 고도화해 부실 예측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엄기철 이크레더블 신용인증1본부장은 “거래 중인 고객과 협력사의 부실을 사전에 인지해 리스크에 적기 대응하고, 신규거래 계약 시에는 거래여부에 대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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