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형 기자

등록 : 2020.06.15 12:21

김태균ㆍ최재훈, ‘연패 탈출+연승’ 숨은 공신

등록 : 2020.06.15 12:21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한화 김태균이 동점 투런포를 터트렸다. 한화 제공

한화 이글스의 18연패에 마침표를 찍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노태형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대장 독수리’ 김태균(38)과 공수에서 활약한 ‘안방마님’ 최재훈(31) 두 베테랑 역시 연패 탈출과 연승의 숨은 공신이었다.

김태균의 2020시즌 초반은 지옥 같았다. 팀 연패에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하지 못한 김태균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두산전 직전까지 김태균의 타율은 0.180. 홈런 없이 단 3타점에 불과했다. 극약 처방으로 2군까지 갔다 왔지만 크게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18연패 책임론의 중심에 있었다. 당초 14일로 예정됐던 우타자 최초(통산 4호) ‘3,500루타 공식 시상식’도 팀 연패 등으로 인해 잠정 연기된 상태다.

김태균은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71(17타수 8안타)에 홈런까지 곁들이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두산전에서는 벤치 안팎에서 끊임없이 파이팅과 박수를 보내며 벤치 분위기를 바꾸려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12일 두산과 1차전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는데 그 중 하나는 온몸을 내던진 2루타였다. 13일 2차전에서는 1회말 유희관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몸쪽에 잘 제구된 공이었는데, 팔꿈치를 몸에 붙인 채 몸통만 돌려 넘긴 전형적인 ‘김태균식 홈런’이었다. 김태균의 이 홈런으로 한화는 0-2로 뒤지던 상황을 2-2 동점으로 만들며 역전의 동력을 만들었고 동시에 팀 타선도 침묵에서 깨어났다.

최재훈이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7회 말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1루에서 엄지를 치켜 올리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뙤약볕 속에서 포수 마스크를 쓴 채 ‘사실상 더블헤더’를 모두 책임졌던 최재훈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최재훈 역시 최근 5경기에서 0.429(14타수 6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두산전 2차전과 3차전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연승의 일등 공신이었다. 특히 3차전 0-0으로 맞선 3회말에는 기선을 제압하는 좌월 선제 솔로 홈런(1호)을 터뜨리며 2차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한화는 최재훈의 홈런 등으로 3-2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며 연승에 성공했다. 7회 나온 ‘오버 런’ 주루 실책은 옥에 티였지만, 경기 후반 황영국, 문동욱으로 이어지는 신인급 투수들을 효과적으로 리드해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는 이번 주 상승세의 LG, 리그 1위 NC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 만날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타격감이 오른 두 베테랑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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