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수 기자

등록 : 2016.05.15 15:00
수정 : 2016.05.15 17:31

[최흥수의 느린 풍경]숨막히는 스카이라인

등록 : 2016.05.15 15:00
수정 : 2016.05.15 17:31

위에서부터 한국 인천, 터키 이스탄불, 중국 칭다오의 스카이라인.

고층빌딩은 한 때 경제발전과 동의어였다. 선진국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스카이라인이 이제는 뒤늦게 산업화 경쟁에 뛰어든 국가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 인천(위부터)과 터키 이스탄불, 중국 칭다오의 스카이라인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달라 보이는 건 단지 태양의 방향에 따른 빛의 효과 때문이다. 그저 “와, 멋있다” 라는 한마디 외에 어떤 감흥도 자아내지 못한다.

인천 송도신도시 스카이라인

터키 이스탄불의 스카이라인.

중국 칭다오의 스카이라인

여행이 목적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인천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라면 차이나타운이나 개항장 등 현지인의 삶과 역사에 다가갈 수 있는 장소에 더 흥미를 느낄 것이다. 한류 드라마 촬영장투어를 빼면 송도신도시에서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칭다오 여행자들은 고층빌딩에 가려진 유럽풍의 독일마을과 아기자기한 골목을, 이스탄불 여행자라면 모스크와 이슬람 전통시장 바자르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 아직도 랜드마크라는 이름으로 스카이라인 경쟁에 집착하는 대도시나, 한적한 시골까지 고층아파트가 늘어나는 우리 현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여행팀 차장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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