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경 기자

등록 : 2020.06.15 13:54

NYT “여성 지도자들이 이끄는 국가에서 코로나19 사망률 낮은 이유”

등록 : 2020.06.15 13:54

전문가 의견에 귀 기울이고 발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

차이잉원 대만총통,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EPA AP AFP 연합뉴스

여성 지도자들이 이끄는 국가들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이 낮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 지도자들이 독선과 자만에 빠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칼럼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소개됐다. 공중보건전문가나 전염병학자 등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발 빠르게 대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NYT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13일(현지시간) “전 세계 21개국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망률 취합한 결과 13개국이 남성지도자, 8개국이 여성지도자였다”며 “남성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의 사망률은 100만명당 214명이었던 반면 여성 지도자 국가는 5분의 1수준인 36명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계산을 적용하면 미국이 여성지도자가 이끌었을 경우 사망자 11만4,000명 가운데 10만2,000명은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프는 앞서 앤 리모인 UCLA 유행병학자가 “여성들이 이끄는 국가가 특히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성공적으로 보인다”고 한 발언을 소개했다. 리모인은 “뉴질랜드, 덴마크, 핀란드, 독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는 여성지도자의 리더십과 관리 스타일 덕분이다”라고 분석한 바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아던 총리는 자정을 기해 그 동안 유지했던 코로나19 경보체제 2단계를 1단계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남아 있던 코로나19 감염자 1명이 회복하고 신규 감염자가 더 나오지 않으면서 뉴질랜드에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라고 밝혔다. 웰링턴=연합뉴스

칼럼은 바이러스에 잘 대처한 지도자들이 모두 여성은 아니지만 코로나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대부분의 국가들을 보면 지도자들이 권위적이고 자만심이 강한 스타일임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을 사례로 들었다. 또 코로나19 사망률이 100만명 당 150명이 넘는 모든 국가는 남성 지도자들이 이끌고 있다고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생일을 맞은 14일(현지시간)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골프 클럽에서 주말을 보낸 뒤 인근의 모리스타운 뮤니시펄 공항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오르기 위해 활주로를 걸어가며 엄지를 세우고 있다. 뉴저지=연합뉴스

크리스토프는 수잔 라이스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코로나19에 대처하지 못한 미국, 브라질, 러시아, 영국의 경우 지도자들이 자만과 허풍이 심하다”고 발언한 것도 전했다. 이어 세계적 보건전문가인 에스겔 엠마누엘 펜실베이니아대 의학 윤리보건정책학과 교수가 “남성과 여성 지도자들의 차이는 전문가를 인정하고 자문을 요청하는 데 있다”고 한 발언에 공감한다고 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여성 지도자들은 공중보건전문가들과 상담하고 빠르게 대처한 반면 많은 남성 지도자들은 전문가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어 실제 여성 임원이 많은 회사들이 적은 회사들보다 성과도 좋은데 전문가들은 여성 지도자들이 똑똑해서가 아니라 다른 혁신을 포용하려는 의지가 높고 이 같은 태도가 더 높은 수익을 가져온다고 봤다. 마찬가지로 여성 총리들도 전염병학자에게 귀 기울이는 경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프는 또 “노르웨이, 독일, 뉴질랜드 여성 총리는 자신을 낮추고 포용하며 증거에 기반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의 발언을 인용하며 남성과 여성은 리더십 자체에도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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