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기자

등록 : 2020.06.07 18:35

체력 키운 김효주, 뒷심이 만든 3년 7개월만의 우승

등록 : 2020.06.07 18:35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서 김세영과 연장 접전 끝 승리

김효주가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칸타타 오픈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김효주(25ㆍ롯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대회에 전념하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우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3번 기록하며 우승에 목말라 있던 터라 이번 4라운드 내내 60타대(66-68-69-67)를 기록하고 거둔 우승은 더 값지다.

김효주는 7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ㆍ오션 코스(파72ㆍ6,37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김세영(27ㆍ미래에셋)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상에 서며 1억6,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쌓았다. 2016년 12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거둔 뒤 약 3년 7개월 만의 우승이다. KLPGA 무대에선 아마추어 때 거둔 1승을 포함해 11승째다.

이날 연장전은 빨강색 바지를 입은 김세영과 빨강색 상의를 입은 김효주의 ‘절친 맞대결’로 펼쳐졌다. 전날까지 16언더파로 선두를 달리던 홍란(34ㆍ삼천리)과 한진선(23ㆍBC카드)에 3타 뒤진 13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던 둘은 이날 나란히 5타씩 줄이며 공동 선두로 정규 18홀을 마쳤다. 오지현(24ㆍKB금융그룹)이 마지막 홀까지 선두 경쟁을 펼쳤지만, 18번홀에서 세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실수를 만회하지 못하며 연장 승부에 함께하지 못했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 대결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높았다. 두 선수는 나란히 버디 기회를 맞았다. 유리한 건 남겨둔 버디 퍼트 거리를 약 1m 가량 남겨뒀던 김세영이었다. 김효주가 먼저 약 3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서 숨을 돌렸는데, 김세영의 짧은 거리 퍼트가 홀을 비껴가며 우승은 김효주의 몫으로 돌아갔다. 최근 수년 간 상위권엔 줄곧 오르면서도 최종라운드에서 뒷심 부족으로 번번이 우승을 놓쳤던 아픔을 확실히 씻어낸 결과다.

김효주는 지난 겨울에 자신의 약점이던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체력을 키웠다. 그는 우승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휴식기동안)운동도 많이 하고, 자연스레 먹는 것도 많이 늘었다”며 “지난해보다 비거리가 훨씬 늘어서 더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오랜만의 우승이라 얼떨떨 하다”며 “어제 아버지가 6언더파 치면 우승할 것 같고, 5언더파를 하면 연장전에 갈 것 같다고 했는데 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아버지 말이 떠올라 소름이 돋기도 했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스폰서 기업이 주최한 대회라 기쁨은 두 배였다. 지난해 전관왕 최혜진(21)과 지난 대회 E1채리티오픈 우승자 이소영(23) 등 롯데 골프단 선수들과 시즌 전 이번 대회장에서 열흘 가량 모여 집중훈련을 하기도 했다. 김효주는 “(롯데스카이힐 제주는)어릴 때부터 연습을 많이 했던 골프장이고, 시즌 전 훈련도 큰 도움이 됐다”며 “우승을 못 하면 안 될 것 같아 더 노력했다”며 웃었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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