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훈
기자

등록 : 2020.03.03 21:30

초코파이보다 비싼 '명동 마스크'도 동났다

등록 : 2020.03.03 21:30

[저작권 한국일보]3일 서울 중구 명동 상점 진열대에 전시된 마스크 박스가 텅 비어 있다. 서재훈 기자

3일 정부가 정한 마스크 공적 판매처인 서울 양천구 행복한 백화점 앞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마스크가 수북이 쌓인 서울 중구 명동 한 상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 뉴스1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점 직원이 마스크를 팔기 위해 호객 행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명동 거리에서 한 장에 3,000원에 팔리던 마스크마저 동이 났다.

최근 명동과 남대문시장 일대에선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듯 영문으로 큼지막한 가격표를 붙인 박스와 마스크가 진열대에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심지어 일부 점포에선 행인들을 대상으로 호객행위까지 벌였다. 우체국과 농협 등 전국의 ‘공적 판매처’마다 마스크를 구하려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치는 상황에서 매대에 수북이 쌓인 마스크는 아이러니였다.

2일까지만 해도 점포마다 넘치던 마스크는 3일 드디어 바닥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두 시간가량 명동 일대를 둘러보니 다수의 잡화점에서 ‘마스크 품절’ 안내문을 내 걸었고, 그나마 물건이 있는 곳은 성인용이 아닌 유아용만 남아 있었다. 마스크를 판매하는 잡화점 직원은 “우리 쪽 재고도 다 떨어진 상황이다. 물건이 언제 추가로 들어올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정부의 공적 판매 물량 수급이 6일째 차질을 빚으면서 그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을 주고라도 마스크를 구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3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상점 입구에 마스크 품절 안내표시가 붙어 있다. 서재훈 기자

코로나19 초기인 1월 27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약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명동에 풀렸다 사라진 마스크의 출처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마스크를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상인들조차 ‘잘 모르는’ 일이다. 다만, 추정은 가능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마스크 사재기에 혈안이 된 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미리 확보해 둔 물량일 수 있다. 당시 명동 일대 약국마다 마스크를 사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렸고 약국 앞엔 마스크가 박스 채 쌓여 있었다. 그러다 정부의 반출 제한과 국내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자연스럽게 제고로 쌓였을 가능성이 크다.

공적 판매 가격보다 두세 배 비싼 마스크마저 동난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3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상점 입구에 전시된 마스크 박스들이 비어 있다. 왼쪽은 지난달 29일 매대에 쌓인 마스크. 서재훈 기자ㆍ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한 상점에서 KF-94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다. 2020. 03.01. 뉴스1

3일 마스크 공적 판매처인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2020.03.0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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