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주 기자

등록 : 2020.05.31 20:57

한 건물에 학원 수십 개… 여의도 이어 목동까지 비상

등록 : 2020.05.31 20:57

건물마다 유동 인구 수천 명씩… 코로나 추가 확진자 예의 주시

학원 관련 감염 5월에만 28명… 등교 맞물리며 주요 전파 통로로

“진도 걱정하던 학생 학부모들, 자가격리 등 적극적 협조 나서”

인천에 이어 서울 여의도와 목동까지 학원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가 속출하면서 수도권 학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이후 학원관련 감염자가 5월에만 28명에 달하는 데다, 등교개학 시기와 맞물리며 학원이 학생감염 주요 전파통로로 지목 받고 있다. 학생 178만명이 첫 등교수업을 하는 6월 3일을 코앞에 두고 학원가의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번지고 있지만 정부는 등교 일정에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있어 학부모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매근린공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워킹스루 방식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은 31일 서울 양천구 양정고 2학년 재학생 A군의 대학생 누나와 어머니가 전날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학생은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7일부터 학교에 나가서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날 오전 진단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목동 일대 학생, 학부모가 불안에 떨었다. 특히 A군이 인근의 유명 국·영·수 학원 다수에 다닌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터넷 맘카페 등에는 학생이 다닌 학원 명단이 올라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는 내일(1일)까지 교내 방역을 실시해 월요일 하루 원격수업을 하고 2일부터 다시 등교수업을 이어가기로 했다”면서 “다만 A군이 음성 판정을 받아, 주변 학교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여의도중학교 재학생 2명 역시 감염 경로는 학원이었다. 여의도 연세나로 학원 강사가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두 학생은 이 강사가 진행한 수업을 듣고 감염돼 지난 28일 이 학교를 비롯해 일대 학교와 수강생들이 재학하는 동작구, 용산구 지역 학교들의 등교가 잇달아 중단된 바 있다. 특히 학원이 들어선 건물에 학원과 교습소 40여개가 밀집해 있고 수강생, 강사만 2,952명에 달해 언제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학원 강사, 수강생은 아니지만 해당 건물이 유동인구 수천명이 드나드는 곳이었던 만큼 인근 직장인과 직장인 가족들도 안심할 수 없어 등교가 이뤄지더라도 학교별로 자가격리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영등포에서 유치원생 자녀를 키우고 있는 B씨는 “남편이 여의도에서 근무해 혹시 몰라 지난 금요일(29일) 아이를 등원시키지 않았다. 언제까지 안 보낼 수도 없고 다음주부터 보내야 할지 데리고 있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학원가를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 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임성호 종로하늘학원 대표는 “진도를 따라가지 못 할까 학원 결석을 크게 신경 썼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원 감염사례가 나오자 검사와 자가격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협조적으로 바뀌었다”라며 “학원들도 쉬쉬하던 분위기에서 문제가 있으면 빨리 알리고, 조치를 취하는 쪽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29일 학원 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6월 3일과 8일 예정된 등교개학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시도교육청, 지자체와 합동으로 학원 방역 점검을 실시하고 방역 수칙을 어기거나 확진자가 발생한 학원에 대해 시정명령 및 집합금지 명령, 시설 폐쇄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이 학교, 학원을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1일 오후 화상회의를 갖고 학교 방역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등교 전 작성하는 학생 자가검진 의심증상 설문항목 중 설사, 메스꺼움 등을 오한, 근육통, 두통 등으로 수정하고,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한 학생들에게 자가격리 준수 등을 소개한 행동요령 안내문을 제작 배포해 관리강화에 나선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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