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클팀 기자

등록 : 2020.04.21 06:02
수정 : 2020.04.21 06:08

[시승기] 아빠차로 돌아온 캐딜락, '캐딜락 XT6'

등록 : 2020.04.21 06:02
수정 : 2020.04.21 06:08

캐딜락이 아빠차로 돌아왔다.

캐딜락 XT6가 데뷔했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의 성장,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계속 이어지는 ‘프리미엄 대형 SUV’에 대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캐딜락 XT5와 에스컬레이드의 사이를 채우는 존재의 등장은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졌다.

덧붙여 새로운 캐딜락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이미 다양한 차량에서 실력을 검증한 파워트레인, 이외에도 캐딜락 크로스오버 라인업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CDC(Continuous Damping Control) 등의 조합이 무척이나 기대되었다.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맞춘 대형의 3열 SUV인 캐딜락 XT6는 과연 어떤 가치와 매력을 제시할 수 있을까?

여담이나 돌이켜 보면 최근의 캐딜락은 말 그대로 미래지향적인 브랜드라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캐딜락은 과거의 숱한 역사를 정말 너무나 쉽고, 깔끔하게 외면하고 ‘앞을 향하는’ 브랜드라 할 수 있었다. 브랜드가 이뤄냈던 다양한 행보, 포트폴리오나 실적은 물론 과거의 영광에 큰 미련 없이 ‘옳고 그름’을 떠나 자신들이 설정한 방향으로 향하는 행보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것 같았다.

새로운 디자인의 안착

최근 쉐보레 트래버스를 경험해서 그런지 캐딜락 XT6의 첫 인상은 ‘잘 생겼는데 좀 작네?’라는 것이었다.

사실 제원으로만 본다면 여느 대형 SUV 사이에서도 꽤나 큰 체격인데, 날렵하게 구성된 디자인과 트래버스에 대한 ‘상대 비교’로 인해 조금 작게 느껴지는 것 같다. 참고로 캐딜락 XT6는 5,050mm의 전장과 1,965mm 및 1,750mm의 전폭과 전고로 상당한 체격을 소유한다.

캐딜락 XT6의 디자인에 있어서는 만족스럽다. 에스칼라 컨셉에서 빌려온 날렵하고 긴 헤드라이트와 캐딜락 고유의 세로형 라이팅을 더해 새로운 캐딜락의 얼굴을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블랙 메쉬 프론트 그릴을 기반으로 한 대담하고 역동적인 디테일 덕분에 큰 체격임에도 ‘젊은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측면의 경우에는 3열 SUV의 전형적인 구성을 따르기 때문에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기능이나 공간 등에 대해 충분히 고민한 결과라 생각하며 20인치의 휠과 소소하지만 차량의 정체성을 명확히 제시하는 음각으로 XT6를 새긴 도어 패널 가니시를 더해 전체적인 균형감을 강조한다.

끝으로 후면은 에스칼라-라이크 디자인이 다시 적용되었다. 이외의 깔끔하고 명료한 구성과 디테일 등에 있어서는 여느 캐딜락들과 동일한 존재감을 제시한다. 지금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조금 여전히 과거의 ‘꺾임 없는’ 세로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그립게 느껴지는 것 같다.

3열 SUV의 공간을 완성하다

캐딜락 XT6의 실내 공간은 캐딜락의 강점과 단점, 그리고 3열 SUV의 여유가 담겨 있다.

브랜드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 구성을 고스란히 이어가며 큼직한 카본파이버 패널을 대시보드에 덮으며 대담하고 또 역동적인 SUV의 이미지를 제시한다. 조금 더 화사한 느낌을 제시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최근 캐딜락이 선사한 ‘스포티한 감성’에는 적합해 보인다.

세세한 부분까지 다 살펴본다면 분명 아쉬운 부분이 존재해 ‘비용의 분배’ 부분에서 조금 더 고민하길 바라는 생각도 들지만 전체적인 구성이나 새롭게 적용된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등은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모습이다.

그런데 보스 사운드 시스템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기존의 캐딜락 대비 한층 상위 모델인 ‘보스 퍼포먼스 시리즈’가 적용되었는데 막상 실내 공간에서 여러 음악을 듣고 있으면 ‘기존의 보스 사운드 시스템’ 대비 우위를 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다소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공간 구성에 있어서는 만족스럽다. 1열 공간의 경우에는 낮은 시트 높이에 넉넉한 조절 범위를 적용한 시트를 제공해 체격에 구애 받지 않은 탑승자의 만족감을 제공하고, 시야 부분에서 리어 뷰 카메라 미러 2.0을 통해 경쟁력이 상당하다

여기에 2열과 3열은 뒤로 갈수록 조금씩 높아지는, 그리고 플랫 플로어 타입을 적용해 공간의 여유를 한껏 살리는 모습이다. 2열 시트의 쿠션감이 다소 단단한 편이지만 독립 시트 및 공간의 여유를 더했으며 3열의 경우에는 풀타임 3열 SUV로는 아쉽지만 상황에 따라 충분히 활용성이 높아 보였다.

그리고 여기에 기호에 따라 6인승 모델과 7인승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끝으로 적재 공간에서도 매력이 돋보인다. 3열을 모두 사용할 때에도 356L의 적재 공간이 마련되고, 356L의 공간 역시 효과적인 분할을 통해 사용성을 높인다. 여기에 2열과 3열 시트의 폴딩에 따라 1,220L와 2,229L에 이르는 공간이 확보되는 만큼 공간 경쟁력 및 공간 활용성 부분에서도 확실한 매력을 제시한다.

조금 더 여유로운 캐딜락, XT6의 등장

캐딜락 XT6와의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기본적으로 운전자가 요구하는 드라이빙 포지션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구성은 물론이고, 탁트인 시야와 리어 뷰 카메라 미러 2.0이 제시하는 넓은 개방감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덧붙여 도대체 엑셀러레이터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은 왜이리 고급스럽게 마감처리 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엔진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캐딜락 CT5나 XT5 등은 물론이고 GM의 최신 대형 차량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하는 V6 3.6L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우수한 성능은 물론이고 ‘엔진 조작’ 상황에서도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314마력, 38.0kg.m의 토크는 단순히 V6 엔진으로만 본다면 강력한 ‘퍼포먼스 지향의 엔진’이라 할 수 있지만 2,150kg의 공차 중량을 가진 XT6 앞에서는 평이한 성능으로 느껴진다. 초반 발진이 ‘스포티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민첩하진 않아도 발진과 추월,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도 부족함 없는 움직임을 제시해 주행의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V6 엔진과 함을 이루는 9단 자동 변속기의 매치업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나름대로, 그리고 내부의 고민이 있었겠지만 포드가 대체 이 변속기을 왜 거절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매끄럽고, 민첩한, 그리고 상황에 따라 똑똑하게 변속을 이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그 만족감이 상당했다. 실제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효율성의 여유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차량의 움직임은 여러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조향에 있어서는 캐딜락 고유의 매력, 즉 너무 무겁지도 않으면서도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른 정직하고 명료한 피드백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량의 움직임’ 역시 운전자에게 위화감이 들지 않게 조율한 부분은 여전히 만족스럽다.

다만 스티어링 휠을 조작했을 때 복원력이 다소 강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여성 운전자나 근력이 약한 운전자의 경우에는 간혹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부드럽고 여유로운 방향으로 셋업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캐딜락들에 비해 조금 더 부드러운 모습이며 3열 SUV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투어, AWD, 스포츠 그리고 오프로드로 구성된 네 개의 드라이빙 모드는 개별적인 매력을 제시한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은 만약 제품 개발 단계에서 조금 더 고민하고 또 직접 체험해본다면 캐딜락 XT6의 ‘오프로드’ 모드가 투어 모드로 적용되었을 것 같다. 서스펜션 대응에 있어 오프로드 모드가 분명 더 대중적이고 탑승자 모두를 배려한 셋업이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었다.

대신 CDC의 존재감을 확실했다. MRC처럼 GM이 주도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기술이 아닌, 외부에서 구매하여 적용한 CDC인데, MRC에 버금갈 정도로 능숙한 조율 능력과 대응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향후 CDC 적용 차량들이 꽤나 호평 받고, 또 ATS와 같이 MRC 적용 및 개입이 부담되던 컴팩트 모델에도 CDC를 적극적으로 채용해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멋진 아빠들을 위한 차, 캐딜락 XT6

캐딜락 XT6는 말 그대로 아빠들을 위한 차량인 것 같다.

플래그십 세단의 포지션을 담당한 CT6를 제외한 캐딜락의 기존 차량들은 뒷좌석에 대해 딱히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차량이라 한다면 XT6는 ‘3열 SUV’로 제작된 만큼 탑승자 모두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3열 SUV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캐딜락의 강점과 단점을 갖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대형 SUV를 고려한다면 꼭 살펴볼 가치는 충분한 차량이라 생각된다.

한국일보 모클팀 – 이재환 기자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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