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5.02 11:00

[카톡방담] 민주당 오거돈ㆍ양정숙 연타… “2022년 대선까지 영향” 위기감

등록 : 2020.05.02 11:00

이인영(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4ㆍ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선거 직후인 지난달 23일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여직원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 사퇴했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양정숙 당선자를 둘러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됐다.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두 사람을 제명하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180석 거대 여당이 21대 국회에서 본격 시동을 걸기도 전에 잡음부터 내는 바람에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각 사건이 일어난 배경과 민주당의 수습 과정, 그리고 향후 정국 운영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본보 국회팀 기자들이 카톡방에 모였다.

나를 돌아봐(돌아봐)= 총선이 끝난 지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오거돈 시장 성추행 사건이 터졌습니다. 21대 총선 승리로 고무됐던 민주당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었는데요.

연두 담쟁이(담쟁이)= 민주당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죠. 곧장 징계에 착수하고 당 지도부의 공식 사과는 물론 대책 태스크포스(TF) 구성과 교육 등 후속 조치가 이어졌습니다. 당 윤리심판원 회의에서는 오 전 시장을 곧바로 제명했죠. 휴가를 떠났던 이해찬 대표도 복귀해 사과했고, 이인영 원내대표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여의도 뚜벅이(뚜벅이)= 너무나 큰 잘못이었다는 사실을 민주당도 당연히 인정하고 있죠. 또 이 사건이 총선 전에 터졌다면 안 그래도 어려웠던 부산 선거가 더 힘든 양상으로 흘러갔을 것이라는 점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n번방 사건’을 비롯해 성범죄에 대한 강경 대응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민주당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죠.

돌아봐=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의혹 공증 과정을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를 지냈던 법무법인 ‘부산’이 맡았다는 점을 두고 뒷말이 나오는데요.

뚜벅이= 법무법인 부산은 문 대통령은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부산은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고요. 문재인 정부와 ‘특수한 관계’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건 맞죠. 이곳을 거쳐간 민주당 의원도 있고,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도 이 법무법인 출신입니다. 때문에 오 전 시장이 성추행 사건 파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부산에 기대려고 했던 게 아닌가 의심하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성추행 사실을 얘기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돌아봐=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을 선거 전에 알고도 의도적으로 묻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죠.

오늘은 언해피핑크= 미래통합당은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 전반이 ‘친문 이너서클’ 안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더불어민주당 성범죄진상조사단’까지 꾸려서 법조인 출신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진상 파악에 나섰는데요. 특히 현 정부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는 검사 출신 곽상도 의원이 조사단장을 맡아 “시장 사퇴까지 주무를 수 있는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총선 이후에 사건이 터질 수 있도록 비밀과 보안을 유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담쟁이= 다만 야당의 이런 의혹 제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립니다. 진의 파악을 위해 의문을 가져 볼 여지가 있다는 시각과, 오히려 피해자나 피해자 지원그룹에 대한 고려 없이 이번 사건을 단지 정쟁의 소재로만 삼고 있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어요.

돌아봐= 더불어시민당의 양정숙 당선자도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

담쟁이= 동생 이름을 빌려 부동산을 거래했다는 의혹이 핵심이에요. 게다가 이런 방법으로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어요. 양 당선자가 동생과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던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를 36억원에 팔았는데 실은 동생이 이 과정에서 이름만 빌려 준 게 아니냐는 ‘명의신탁’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더불어시민당은 총선을 약 일주일 앞둔 시점에 이런 의혹을 파악하고 사퇴를 권고했지만 당사자가 의혹을 부인하며 응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정릉막걸리(막걸리)= 부동산 문제뿐만 아니라 과거 행적과 관련한 일부 해명도 진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되고 있죠. 양 당선자는 넥슨으로부터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받아 120억원대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은 진경준 전 검사장을 변호했다고 하네요. 이에 더불어시민당이 “검찰개혁 등을 주장하는 우리 당의 가치와 맞지 않다”고 해명을 요구하자, 양 당선자는 “공동변호인단에 이름만 올렸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양 당선자는 법정에서 1차 변론에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정수장학회 출신 모임 부회장으로 활동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죠.

양정숙(가운데)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돌아봐=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을 향해서는 양 당선자의 ‘뒷배’ 얘기까지 흘러나오는 것 같은데요.

막걸리= 양 당선자는 지난 3월 민주당에서 처음 비례대표 공천(5번)을 받고, 나중에 더불어시민당으로 파견을 간 케이스입니다. 당적은 더불어시민당이지만 사실 민주당이 검증하고 공천한 인사라 할 수 있죠. 민주당도 부실검증 책임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2016년 20대 총선 때 비례대표 19번을 받았고, 지난 1월에는 민주당 추천으로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자리까지 오른 인사이니 이미 ‘검증된’ 후보라고 판단하고 사전 검증에 소홀했다는 것이지요. 실제 민주당도 언론에서 의혹이 보도된 후 관련 내용을 처음 알았다고 하네요.

뚜벅이= 양 당선자가 당내 인사 법률 지원을 많이 해주면서 신뢰를 쌓았다는 얘기도 나와요. 학연과 지연 때문에 얽힌 일부 의원들 얘기도 나오고 있죠.

돌아봐=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잇따른 악재에 전전긍긍하는 상황 같은데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요.

담쟁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성범죄나 부동산 투기 논란은 민주당이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가장 경계하는 리스크 1순위에 올렸던 이슈들이거든요. 그런데 정확히 이 두 문제가 선거 이후 당 소속 광역단체장과 당선자를 통해 불거지니 당황하고 있죠. 특히 ‘선거 이전부터 알고도 이제야 나서느냐’는 비판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표정입니다. 당이 해당 사안들에 대해 책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자세를 갖지 않으면 언제든 총선 때 야권을 향했던 민심의 회초리가 여당을 향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여당을 휘감고 있습니다.

수박주스 처돌이= 민주당의 한 의원은 “재발방지책 찾기에 골몰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초선의원들이 많아 당 차원에서 더더욱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조금만 잘못하면 오만하다는 프레임에 걸려들기 쉽고, 2022년 대선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내부를 단속하는 데 더욱 주력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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