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기자

등록 : 2020.06.08 17:54

“시커먼 벌레들이 몰려와”… 하루살이떼 습격에 남양주 몸살

등록 : 2020.06.08 17:54

재난지역 건의 검토

남양주 와부읍 한 상가에 떼지어 나타난 동양하루살이.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 와부읍 상가 벽면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양하루살이 무리. 남양주시 제공

“시커먼 벌레들이 떼지어 몰려와 기겁을 했습니다.”

경기 남양주 주민 전모(55)씨는 지난달 중순 한강공원으로 산책을 갔다가 혼쭐났던 일을 소개하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몸에 다닥다닥 붙은 하루살이를 떼어내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한강을 끼고 있는 남양주 와부읍 덕소리 등이 ‘동양하루살이’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어른 손가락 한두 마디 크기의 동양하루살이는 해마다 5월 초부터 7월이면 이 일대에 어김없이 출몰한다. 주로 낮 시간엔 풀숲 등에 서식하다 밤만 되면 떼를 지어 밝은 조명이 있는 한강변 산책로나 상가, 아파트 등으로 날아들어 주민과 상인들을 곤란에 빠뜨리고 있다.

조양래 와부읍 동양하루살이방제대책위원회 회장은 “심한 날엔 하루살이들이 간판과 유리창을 뒤덮는 바람에 상인들이 장사를 접는 경우도 있다”며 “한강에 놀러 갔다가 기겁을 하고 돌아가는 시민도 많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남양주 와부읍 도심에 출몰한 동양하루살이. 남양주시 제공

결국 남양주시가 칼을 빼 들었다. 하루살이는 인체 유해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주민 불편 민원이 늘면서 긴급 테스크포스(TF)를 꾸려 대대적인 박멸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달부터 주 출몰지인 와부읍 월문천과 덕소천 등 하천변과 한강변 자전거길(삼태공원~도심천 3㎞) 일대에서 수변 물 뒤집기, 제초작업, 포충기와 방제포 설치, 고압살수 등의 퇴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갔다.

창궐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남양주시는 이 일대의 서식환경에 주목하고 있다. 물 흐름이 빠르지 않고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수질이 좋은 점이 하루살이 서식에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조광한 시장은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원인규명과 박멸대책, 피해주민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루살이가 출몰하는 4월~7월에 한해 국가재난지역 지정 건의를 깊이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 와부읍 한강공원 일대 조명 주변에 동양하루살이 무리가 몰려들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이종구 기자 minj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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