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정 기자

등록 : 2020.06.04 17:58

비말차단용 마스크 써보니… “31도 더위에도 땀 안차네”

등록 : 2020.06.04 17:58

비말차단용 마스크(왼쪽)는 KF80 보건용 마스크에 비해 훨씬 얇고 가볍다. 신혜정 기자.

‘찜질방 밖으로 나온 것 같다.’ KF80 보건용 마스크를 벗고 비말(침방울)차단용 마스크를 쓰자마자 든 생각이다. 4일 방문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있는 충북 오송의 낮 기온은 31도까지 올랐다.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5분만 걸어도 얼굴에 땀이 차는 무더운 날씨. 하지만 모양은 같아도 좀 더 얇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쓰니 숨 쉬기가 훨씬 편했다. 보건용 마스크를 썼을 땐 스스로 내뿜은 콧김이 차올라 더 더워졌지만,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그런 느낌이 덜했다.

이날 식약처의 도움으로 5일부터 시판될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를 미리 착용해봤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수술용(덴탈)마스크처럼 얇지만 비말을 효과적으로 막는다. 입자 차단 수준이 KF 마스크의 55~80%로 정도다. 때문에 식약처는 폭염이 예상되는 올 여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개발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눈으로 봐도 보건용 마스크보다 훨씬 얇았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얼굴색이 비치는 정도다. 이는 일반 보건용 마스크가 3~4겹 구조로 되어있는 반면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2겹 구조이기 때문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중량도 2.5~3g으로 보건용 마스크의 절반(5g) 수준이다. 바이러스 차단 역할을 하는 ‘MB(멜트블로운) 필터’가 보건용 마스크에는 개당 약 40g, 비말차단용 마스크에는 약 20g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다만 이처럼 구조가 달라 비말차단용 마스크로는 미세먼지(PM10)나 초미세먼지(PM2.5)를 막기는 어렵다.

4일 오후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쓰고 야외에 나갔다. 31도의 더운 날씨이지만 보건용 마스크에 비해 땀이 차지 않는다. 신혜정 기자

통기성이 좋아 숨 쉬기가 한결 편한 것도 장점이다. 기자가 이날 실내에서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쓰고 일해보니 약 35분이 지나서야 답답함이 느껴졌다. 평소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일할 때 10분만 지나도 숨쉬기 불편했던 것보다 훨씬 긴 시간이다. 더운 여름 교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오랜 시간 수업해야 할 학생들이 이 마스크를 활용하면 훨씬 편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5일부터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지만, 약국ㆍ마트에서 손쉽게 구매하기 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그렇다고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2~3일간 계속 착용하는 건 권장되지 않는다. 김달환 식약처 보건연구관은 “마스크 겉면에 묻은 비말로 감염이 될 수 있어 가급적 한 번만 쓰는 것이 좋다”며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어디까지나 일상생활용이기 때문에 노인 등 고위험군이거나 코로나19 환자를 돌볼 땐 꼭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오송=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제조사마다 생김새가 다양하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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