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환희 기자

등록 : 2020.06.03 17:00

이유 있는 ‘정통파 영건’들의 득세…한국야구의 미래를 밝히다

등록 : 2020.06.03 17:00

삼성 원태이인이 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 아쉬운 준우승으로 마감한 한국야구는 세대교체의 숙제를 떠안았다. 특히 이정후(키움) 강백호(KT)가 등장한 타선과 달리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KIA) 이후 보이지 않는 선발투수 부재에 대한 고민은 컸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만 놓고 보면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의 짐이 덜어질 듯하다.

선발투수 기근에 시달렸던 KBO리그에 모처럼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다. 2일 잠실 LG-삼성전은 ‘영건 선발’ 맞대결의 백미로 화제를 모았다. 삼성 원태인(20)은 최고 148㎞의 직구를 앞세워 LG 강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승리투수가 됐다. LG 이민호(19)도 7이닝 2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원태인은 지난해 삼성이 1차지명으로 뽑은 기대주다. 데뷔 첫해 선발로 20경기에 나와 4승8패, 평균자책 4.82로 기대감을 높이더니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벌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다승 4위, 평균자책점 3위 자리를 달리고 있다. 올해 LG의 1차 지명 신인 이민호 역시 140㎞ 후반대 직구를 무기로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10의 특급 활약이다.

2일 잠실 삼성전에서 원태인과 맞대결한 LG 이민호. 연합뉴스

이들 외에 올 시즌 최고의 ‘블루칩’ 구창모(22ㆍNC)를 필두로 KT의 ‘슈퍼루키’ 소형준(19)과 한화 선발 자리를 꿰찬 김이환(20)까지 약관을 갓 넘긴 ‘영건 파이어볼러’들이 KBO리그 마운드를 호령하는 모양새다.

십수년간 보이지 않던 투수들이 갑자기 어떻게 쏟아졌을까.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관리와 체력 훈련을 통한 직구 스피드 향상을 꼽는다. 원태인은 LG전 승리 후 “작년에는 변화구로 ‘손장난’을 했는데 ‘직구는 전력으로 던지고 변화구를 완급조절해야 한다’고 정현욱 코치님이 강조하셨다. 코치님께 감사 드린다”고 정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정 코치는 3일 본보와 통화에서 “비시즌부터 꾸준히 체력 훈련 및 관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구속이 향상됐다”면서 “구속이 오르면서 변화구 활용도까지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과 김광현도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 이전에 기본적으로 강속구를 장착한 투수들이다. 2일 잠실 경기를 중계한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어린 투수들은 무조건 강력한 직구를 가져야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프리미어12에서 마운드의 핵심 역할을 한 두산 이영하(23)와 함께 한국 야구를 10년 이상 책임질 ‘신성’들의 등장에 현장도 고무됐다. 류중일 LG 감독은 “결국 프로스포츠는 스타플레이어가 끌고 가는 것이다. 새 인물들이 자꾸 나와야 한다”며 “스타발굴은 현장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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