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구 기자

등록 : 2018.03.03 19:27
수정 : 2018.03.03 19:40

“태움으로 고통 제2의 박선욱 간호사 없게” 추모집회

등록 : 2018.03.03 19:27
수정 : 2018.03.03 19:40

간호사들이 3일 박선욱 간호사 추모집회에 참석해 나이팅게일 선서문을 읽고 있다. 강진구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병원에서 일하다 15일 투신해 숨진 박선욱(27) 간호사를 추모하는 집회가 3일 열렸다.

간호사 모임인 간호사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종로구에서 추모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간호사 인력 및 근무 환경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집회에는 간호사 및 간호학과 학생 포함해 주최측 추산 300명이 참석했다.

박 간호사 유족은 입장문을 통해 “왜 멀쩡히 웃으며 병원에 들어간 우리 아이가 싸늘한 주검이 돼서 돌아오게 만들었는가”라며 “진짜 이상한 것은 선욱이가 아니라 멀쩡했던 아이가 자살까지 결심하게 만든 병원”이라고 말했다. 또 병원의 내부감사결과보고서를 유가족에게 공개하고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다. 이를 듣던 일부 간호사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족은 또한 박 간호사에 대한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유족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병원은 박 간호사가 의료 실수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자살했으며, 평소 예민한 아이였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주치의가 당시 실수는 사소한 것이었다고 말했으며, 가족들 앞에서 노래 부르며 춤을 출 정도로 성격도 밝은 아이였다”고 밝혔다. ‘태움(직장 내 폭력)’은 없었다는 병원 주장에 대해서는 “할 말은 많지만 이곳에서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현정희 의료연대본부장은 “박 간호사가 숨진 지 보름이 넘었으나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며 “제2의 박 간호사가 나타나지 않도록 모두 함께해야 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간호사들은 주최 측에서 나눠준 촛불을 들고 나이팅게일 선서를 했으며, 박 간호사 추모곡을 함께 불렀다.

박 간호사는 15일 오전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을 거뒀다. 이후 박 간호사가 태움에 못 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일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경찰은 병원 내 실제로 태움이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 유치원 돈으로 명품백ㆍ성인용품 산 원장님
'용산, 20억 든 강남 알부자만 몰려... 그들만의 세상 됐다'
“경기 회복” 나홀로 고집하더니... 정부마저 낙관론 접었다
이재명 '이명박ㆍ박근혜 때도 문제 안 된 사건… 사필귀정'
문 대통령 “北 서해 NLL 인정…평화수역 대전환”
발끈한 손학규 “한국당은 없어져야 할 정당”
[단독] 고용부 장관 반대 편지에도… 박근혜 청와대, 전교조 법외노조화 강행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