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수 기자

등록 : 2016.03.06 13:20
수정 : 2016.03.06 13:21

[최흥수의 느린 풍경] 사라지는 것들

등록 : 2016.03.06 13:20
수정 : 2016.03.06 13:21

전남 여수 돌산읍과 남면 화태도를 연결한 화태대교.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이 차츰 육지와 연결되고 있다.

전남 여수시 돌산읍과 화태도(禾太島)를 연결하는 화태대교 뒤로 해가 지고 있다. 이 다리는 장차 인근의 월호도 개도 제도를 거쳐 이미 연륙교(連陸橋)가 놓인 백야도로 연결된다. 한국에서 섬이 가장 많은 전라남도는 장기적으로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100여 개의 다리를 건설해 유인도 대부분을 도로화 할 계획이다. 위급한 환자가 발생하거나 급한 용무가 있어도 발을 동동 굴러야 했던 주민들로서는 많은 불편을 덜게 되고, 날씨나 교통 문제로 섬 여행을 부담스러워 하던 여행객들의 접근성도 한결 수월해진다. 그러나 반가운 점만 있는 건 아니다. 여객선사는 승객이 줄어 당장 어려움에 부닥칠 것이고, 당일 여행이 가능해지면 섬의 숙박업체들도 손님이 줄어들 것을 우려할 수 밖에 없다. 뱃길로 가까운 목적지를 찻길로 한참 돌아가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조용한 섬 여행을 꿈꾸는 이들도 선택의 폭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고립된 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유와 해방감도 연륙교의 속도처럼 빠르게 사라질지 모르겠다.

여행팀 차장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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