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기자

등록 : 2020.04.09 04:30

[취재파일] 무관중 개막 고려 않는다는 K리그, 현실성 있나

등록 : 2020.04.09 04:30

K리그1 수원 삼성 팬들이 모인 수원월드컵 경기장.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가 개막하더라도 무관중 경기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대해 현장 의견이 분분하다. 예방의학 전문가의 조언에 따른 조치라는데, 조언의 취지가 다소 곡해돼 대중에 전달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프로축구연맹은 7일 정기브리핑을 통해 K리그1(1부리그)을 정규리그 22경기와 파이널라운드 5경기를 합친 27라운드 개최를 유력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극단적으로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파이널라운드를 뺀 22라운드로 진행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5월 중 개막을 염두에 두되, 더 늦춰질 경우를 대비한 복안이다.

다만 개막 형태에 대한 계획엔 의견이 갈린다. 특히 전문가 의견을 앞세워 무관중 개막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연맹 설명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있는 프로야구 KBO리그는 전혀 다른 해법을 내놓았다.

연맹은 “무관중 경기가 선수 감염 억제의 대안이 되진 않는다”는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자문 내용을 앞세웠는데, KBO리그는 같은 날 정규시즌 개막 시기를 5월 초로 잠정 결정하고, 초기엔 무관중 경기를 치르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같은 전문가가 축구와 야구에 다른 조언을 내놓은 걸까. 이에 대해 전 교수는 8일 본보와 통화에서 “기본적으론 축구도 무관중 경기가 우선”이라고 했다. 연맹이 내건 ‘무관중 개막 무용론’의 근거는 관중과 선수 감염의 상관관계에 대한 설명으로, 일단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관중 입장은 신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이 참에 방역당국과 긴밀한 논의를 거쳐 K리그형 개막 모델을 구축하는 것도 고려해 볼 일이다.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시작하면서 중계권사와 스폰서 권리, 스포츠토토(온라인 구매) 사업을 먼저 살리는 과정을 거친 뒤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연히 진정되면 연간회원 등 소수의 관중을 우선적으로 들이고, 이후 정부 조치에 따라 관중석을 전면 개방해 리그를 정상 가동하는 것이다.

이론상 현재까지 K리그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전 구단이 방역이 이뤄진 클럽하우스 등 훈련시설에서 2주간 훈련 한 뒤 더 이상 증상자가 없을 경우 방역 완료된 버스로 이동, 취재진 등 외부인과 동선이 겹치지 않은 채 경기를 치를 경우 실현 가능한 모델이다. 전 교수는 “전국적으로 하루 확진자가 30명 이하로 줄고 5일 이상 지속될 때 무관중 개막을 고려해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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