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섭 기자

등록 : 2020.06.13 00:00

“비디오판독 확대, 신뢰 높여 팬들에게 사랑 받는 길” 염경엽의 소신

등록 : 2020.06.13 00:00

염경엽(왼쪽) SK 감독. 뉴스1

염경엽 SK 감독이 비디오 판독 범위를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염 감독은 12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전날 LG전에서 불거진 보크 논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SK는 11일 LG와 더블헤더 2차전 7회초 2사 만루에서 제이미 로맥이 상대 투수 김대현에게 삼진 아웃을 당한 뒤 투수의 보크를 주장했다.

주자가 있을 경우 투수는 세트포지션에서 확실한 멈춤 동작이 있어야 했지만 김대현은 완전한 정지를 이행하지 않고 투구를 했다는 항의였다. 다만 KBO 야구 규칙엔 완전히 정지해야 한다는 기준은 나와 있지 않았고, 4심 모두 보크를 선언하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 대상도 아니라 항의에서 끝났다.

염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모두 다 2구부터 보크라 외쳤고, 3구째는 완전한 보크라 항의했다”며 “하지만 보크는 항의를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심판이 잡아줘야 효력이 있다. 항의한다고 비디오 판독도 안 되고, 번복 안 된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비디오 판독 확대 목소리를 냈다. 그는 “비디오 판독은 경기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제도”라며 “현장에서 작년부터 KBO에 범위를 넓혀달라고 요청했지만 스피드업 때문에 안 된다는 답을 받았다. 잘 생각해야 될 부분이 비디오 판독 횟수는 2번으로 정해져 있는데, 범위가 넓어진다고 해도 어차피 감독이 쓰는 횟수는 똑같다. 스피드업하고 범위를 넓히는 건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피드업보다 경기 신뢰, 리그의 신뢰가 더 중요하다. 전날 같은 상황은 현장에서 ‘운이 없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요즘은 영상을 통해 논쟁이 되고 리그 신뢰가 떨어진다”며 “팬들에게 사랑 받는 길은 경기의 신뢰, 리그의 신뢰다. 논쟁거리가 없어야 리그가 문제 없이 잘 돌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그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염 감독은 SK 선수들에게 애매한 상황이 발생하면 심판한테 정확하게 얘기하라고 전달했다. 그는 “예전엔 선수들이 우리 팀을 위해 (심판을) 속여야 했지만 결국 그 (속이는) 영상은 선수를 힘들게 한다. 감독, 코치, 선수, 심판, 구단, KBO 등 모든 구성원이 신뢰를 중요시 여겨야 한다. 리그에 가치가 있어야 각 팀의 가치도 있다. 이젠 신뢰를 만들어야 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염 감독에 앞서 류중일 LG 감독도 비디오 판독 범위 확대를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LG-KT전에서 나온 LG 정근우의 태그업 오심 논란이 불거지자 류 감독은 “프로야구의 공정성을 위해 당장 올 시즌부터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또한 “기술적으로 비디오 판독이 어려운 사항에 관해선 4심 합의제를 도입했으면 한다”며 “이런 과정은 리그를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애매한 경우 비디오 판독을 했으면 한다”고 동의했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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