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람 기자

등록 : 2020.05.10 17:26

정 총리 “특정 커뮤니티 비난은 방역에 도움 안돼”

등록 : 2020.05.10 17:26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기 위해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특정 커뮤니티(community)에 대한 비난은 적어도 방역의 관점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접촉자가 비난을 두려워하며 진단검사를 기피하게 되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 전체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밀폐된 공간에서 가까이 오래 있으면 누구나 감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금 방역당국이 정의하는 접촉자는 특정 커뮤니티에 한정되지 않는다”며 “4월 말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인근에서 활동하셨던 분들은 클럽 출입 여부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주기를 바란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만이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 발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이태원 클럽 등이 성 소수자가 주로 다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및 차별 분위기가 조성돼 자발적으로 검진 받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할 당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자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숨겨 한동안 방역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천지의 경우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등의 방법으로 극복했지만, 성 소수자의 경우 스스로 나서지 않는 경우 검진 등을 강제할 수단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 총리는 “지금으로서는 확진자를 빨리 확인하고 격리 조치해서 2차, 3차 감염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지자체(지방자치단체)와 정부는 하나의 팀으로 뭉쳐 여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나 자신은 물론 동료나 대중교통에서 마주치는 시민이 조용한 전파자일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접촉을 최소화하고 덥고 불편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있을 때는 늘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기 바란다”며 “그래야 접촉자들에 대한 진단검사가 마무리되기까지 2차, 3차 감염을 막고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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