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근 기자

등록 : 2020.06.03 14:36

‘32년 악연’ 이해찬과 김종인… 여야 수장으로 네 번째 대결

등록 : 2020.06.03 14:36

13대 총선부터 3차례 승부… 2:1로 이해찬 우위

21대 국회 여야 수장으로서 네 번째 승부 예고

1988년 13대 총선 당시 서울 관악에 출마한 이해찬 평화민주당 후보와 김종인 민주정의당 후보의 선거벽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의 예방을 맞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6년 3월 14일 충남 공주시 박수현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축사를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다. 당시 이해찬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에 의해 공천에서 배제됐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만났다.

김 위원장의 취임 인사를 겸한 이날 회동은 21대 국회를 이끌 여야 수장의 만남인 동시에 두 사람간의 오랜 정치적 악연 덕분에 더욱 주목을 받는다. 악연의 역사는 빛 바랜 사진 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정치인’ 이해찬과 김종인의 인연은 32년 전 국회의원 선거에서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1988년 13대 총선 당시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 여당인 민주정의당 후보로 출마했다. 3선 도전이었으나 이전까지 전국구(비례대표) 의원이었던 만큼 지역구는 첫 출마였다.

이 대표 또한 동일한 지역구에 출마했다. 당시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평화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 대표는 불과 5,000여 표 차로 김종인 후보를 눌렀다. 이후 이 대표는 관악에서만 내리 5선을 기록했고, 19대와 20대 총선에선 세종으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됐다. 반면 13대 총선에서 이 대표에게 패한 김 위원장은 이후 지역구 선거 대신, 비례대표 의원으로 14, 17, 20대 국회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세운다.

한 동안 각자의 길을 걷던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건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이었다.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 총선 지휘를 맡기면서 두 사람의 악연은 재현됐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 맞서기 우해 ‘중도층 확보’ 전략을 추진하면서 ‘새 얼굴’을 내세웠다. 김 위원장은 급기야 당시 ‘친노의 좌장’이던 이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이에 반발해 탈당한 이 대표는 무소속으로 세종에 출마해 당선했고, 이후 9월 당에 복당했으나 둘 사이의 앙금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두 사람의 세 번째 악연은 지난 4·15 총선에서 재현됐다.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이 김 위원장을 재차 영입하면서다. 두 사람 모두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에 직접 나서는 대신 ‘총지휘’ 역할을 맡아 맞붙었다. 결국 민주당이 177석이라는 과반의석을 확보했고 이 대표의 승리로 끝났다.

32년 동안 세 차례 맞붙은 두 사람의 전적은 2:1로 이 대표가 우위를 점했다. 이날 여야 수장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21대 국회 개원과 더불어 네 번째 승부를 앞두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2016년 10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왼쪽)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복당한 이해찬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4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에 종로 이낙연 후보의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오대근 기자

4ㆍ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이 지난 4월9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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