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수 기자

등록 : 2016.08.21 17:00

[최흥수의 느린 풍경] 이빨 빠진 찰옥수수

등록 : 2016.08.21 17:00

충북 보은 속리산 자락 한 산골마을 농가에서 옥수수를 걸어 말리고 있다. 군데군데 검보라색 알이 박혀 듬성듬성 이가 빠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요즘 시중에서 판매하는 옥수수는 대개 전체적으로 알이 희거나 노르스름한 빛에 가깝다. 껍질이 얇고 차지다는 자랑도 빠지지 않는다. 모두다 보기 좋고 먹기 좋게 개량한 종자들이다.

‘굶어 죽더라도 종자는 베고 죽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농부에게 씨앗관리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지만 다 옛말이 됐다. 요즘 농민들은 씨앗이나 모종을 사서 심지만 토종씨앗을 고집하는 농민도 소수 있긴 하다. 종자를 지키는 일이 미래 식량을 지키는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토종씨앗은 수확량은 떨어져도 우리 땅에 적응한 종자이기에 생명력이 강하다. 산골마을 옥수수가 토종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다국적 종묘회사가 국내 씨앗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내년 농사를 위해 직접 씨앗을 준비하는 모습만도 반가운 풍경이다.

여행팀 차장 choissoo@hankookilbo.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 유치원 돈으로 명품백ㆍ성인용품 산 원장님
'용산, 20억 든 강남 알부자만 몰려... 그들만의 세상 됐다'
“경기 회복” 나홀로 고집하더니... 정부마저 낙관론 접었다
이재명 '이명박ㆍ박근혜 때도 문제 안 된 사건… 사필귀정'
문 대통령 “北 서해 NLL 인정…평화수역 대전환”
발끈한 손학규 “한국당은 없어져야 할 정당”
[단독] 고용부 장관 반대 편지에도… 박근혜 청와대, 전교조 법외노조화 강행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