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등록 : 2020.06.10 08:00

[시시콜콜 How] 만약 당신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다면

등록 : 2020.06.10 08:00

휴대폰은 바로 압수? SNS에 가짜 정보 많아

8일 서울 중랑구 원묵고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이 학교 학생, 교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 받으셨습니다”

코로나19가 한국을 강타한 지 5개월 가량. 처음에야 그저 남의 일 정도로 여기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죠. 언젠가 본인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을 텐데요. 내가 만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확진 판정을 받는 즉시 구급차가 집으로 환자를 데리러 오는 건지, 그렇지 않으면 병원에는 어떻게 가는 건지, 병원에 어떤 짐을 챙겨 갈 수 있는 건지, 역학조사는 어떻게 받는 건지 걱정스러운 궁금증이 꼬리를 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 도움을 얻어 차근차근 짚어 봤습니다.

검사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면…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와 연관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중동 부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인후통, 발열, 기침 또는 설사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이들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게 됩니다. 이때 보건소나 대학 병원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요. 검사를 받으면 보건소는 대부분 24시간 뒤 결과가 나오고요. 대학병원 선별진료소 경우는 병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약 6시간 뒤 검사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들은 이제 음성과 양성 판정 두 가지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검사 후기를 보면 결과를 기다리는 이 순간이 가장 떨린다고 합니다. 본인이 다니던 학교, 직장에 확진 판정 결과를 알려야 한다는 생각과 행여나 자신과 마주쳤다가 감염됐을지 모를 이들에 대한 걱정, 전 국민이 자신의 동선을 알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 등이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하네요.

불안함의 시기를 견디는 도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면? ‘양성’, 즉 확진 판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일 경우 병원 측에서는 문자로만 결과를 통보하고요. 검사를 진행한 보건소나 병원 측에서 양성일 때는 반드시 전화로 통보를 한다고 하니까요.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음성일 경우 문자로 결과를 통보 받는다. 박민정 기자

역학조사, 정말 숨기는 걸 알까?

게티이미지뱅크

양성 판정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달받을 때 “절대 밖에 나가지 말라”는 당부를 듣게 되는데요. 곧 이어 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역학조사관의 전화에요.

언제부터 증상이 있었는지, 증상이 있기 전 어디를 다녀왔는지 등 동선과 증상 발현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묻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때 역학조사에 솔직하게 임해야 하는데요. 확진자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는 CC(폐쇄회로) TV, 신용 카드 조회나 휴대폰 기록을 조사하면 다 나오기 때문입니다. 거짓말을 해 방역 당국에 혼란을 주는 경우 고발 조치를 당할 수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거짓 진술에 대해 엄정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에서 “거짓 진술로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개인, 고의나 중과실로 방역 수칙을 어기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다수 국민의 안전을 위해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역학조사를 마치고 나면 확진자가 거주하는 해당 지역의 보건소에서 확진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게 되는데요. 이때 보건소는 확진자를 데리러 올 시간을 알려주면서 그때까지 짐을 싸라고 안내합니다. 그러면 확진자는 병원에서 지낼 상황을 고려해 짐을 싸야 하고요. 양성 통보부터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하니, 확진자는 이때 주변 정리 등을 해야겠죠.

“노트북ㆍ휴대폰 다 챙겨도 돼요”

지난달 2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전문방역업체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에 사용된 격리병동 내부에 들어가 멸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SNS에서는 준비물 관련해서 확인되지 않은 말들도 떠돌았는데요. 먼저 “병원에서 사용할 물건은 나중에 폐기처분 해야 하니 버려도 되는 걸로 챙기라”는 안내가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보건소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확진자 준비물은 입ㆍ퇴원 시 모두 소독을 하기 때문에 폐기처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퇴원 시 그대로 집으로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노트북, 휴대폰 등도 모두 가져갈 수 있는 겁니다.

또 SNS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으면 그 즉시 휴대폰을 압수한다”는 글이 확산된 바 있는데요. 마포구 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 휴대폰을 압수하는 일은 없다”며 “입원 시 자신의 동선이 추가적으로 생각나는 등 역학 조사가 계속 이어질 경우도 있으니 확진자는 꼭 휴대폰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확진자는 병원 내 휴대폰 사용이 가능한 공간에서는 전화도 마음대로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확진자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입원 중 본인 관련 뉴스 기사도 많이 보게 되겠죠.

밀폐된 차량 공간에 확진자 태우고 이송

지난달 15일 오전 영등포병원에서 구급대가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14일 영등포병원에 근무하는 작업치료사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영등포병원을 폐쇄 조치했다. 정준희 인턴기자.

준비물을 챙기고, 주변 정리를 했으면 병원 차량이 도착하고 방호복 입은 관계자들 안내에 따라 확진자는 차량에 탑승합니다. 보건소 관계자들이 이름을 확인 후, 밀폐된 차량 공간에 확진자를 태우고 병원으로 향하는데요. 확진자 운송 통로를 이용해 병실로 안내됩니다. 이후 엑스레이, 소변검사, 피 검사 등 각종 검사를 진행합니다.

병원 입원 후, 완치 판정을 받으려면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야 하는데요. 입원 중 음성 판정이 나온 환자를 대상으로 24시간 뒤 한 번 더 PCR 검사를 진행해 연이어 두 번 음성 판정이 나와야 퇴원이 가능합니다. 퇴원 시까지는 평균 30일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물론 코로나19 양성 판정이라는 결과를 보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 이런 과정을 미리 알고 있다면 도움이 되겠죠.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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