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기자

등록 : 2020.04.04 12:00

“올해는 특별한 벚꽃 구경 해 보실래요”…봄 꽃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등록 : 2020.04.04 12:00

경주 ‘드라이브스루 관광’…서울 송파ㆍ마포구 드론 띄워 ‘온라인 생중계’

구로구, SNS 벚꽃 사진 공유하는 ‘벚꽃 챌린지’ 등 온라인 꽃놀이

경북 경주 김유신 장군묘 일대에서 관람객 차량들이 교통경찰의 지도에 따라 드라이브스루로 벚꽃 관광을 즐기고 있다. 경주경찰서 제공

벚꽃이 만개하는 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지키면서 꽃놀이를 즐길 방법은 없을까.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전국의 봄꽃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안전하면서도 이색적인 꽃놀이가 봄 나들이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드라이브스루 관광, 온라인 벚꽃 중계 등 저마다 봄꽃축제의 대안을 제시하면서 주민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전국 최대 벚꽃나무 군락지를 자랑하는 경북 경주는 주차를 금지한 몇몇 벚꽃 명소에 ‘드라이브스루’ 관광 시스템을 1일 도입했다. 김유신 장군묘 일대와 보문관광단지에 경찰관을 배치하고 무정차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도록 교통지도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곳곳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하는 현수막과 교통차단용 라바콘도 설치했다.

김유신 장군묘 일대에는 교통경찰 5명, 방범순찰대 15명과 지역협역단체 자율방범대 6명을 배치했다. 통상 관람객이 몰리는 아침 10시부터 오후 6~7시까지 불법 주정차를 관리하고 벚꽃을 관람하는 차량에 혼선이 없도록 도로를 정리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벚꽃이 만개한 도로를 서행하며 차 안에서 여유 있게 벚꽃을 만끽할 수 있다. 김유신 장군묘 일대는 10~20분, 보문관광단지는 1시간 가량 관람이 가능하다. 드라이브스루 관광은 벚꽃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된다.

경주경찰서 경비교통과 관계자는 “이번 주 벚꽃이 절정을 이루며 드라이브스루 관광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면 주차를 금지하면서 도보 관광은 눈에 띄게 줄어 주민들간 접촉이 최소화되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협으로 폐쇄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공원에 2일 오후 벚꽃이 활짝 피어 있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4월 7일 모습. 홍인기 기자

1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의 ‘방구석 벚꽃중계’에서 리포터가 현장에서 관람객 출입을 제재하는 통제요원에게 인터뷰를 시도하고 있다. 송파구 공식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아예 벚꽃 명소 출입을 통제한 몇몇 지자체는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개화 현황을 알리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는 3월 29일~ 4월 12일까지 9차례 공식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석촌호수의 ‘방구석 벚꽃중계’를 진행한다. 무인기(드론) 촬영으로 석촌호수 벚꽃의 전경을 담은 ‘벚꽃산책’, 리포터가 산책길과 인근 주민들의 모습을 소개하는 ‘벚꽃라이브’ 등 두 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김성희(가명ㆍ30)씨는 “석촌호수 벚꽃을 가까이서 보지 못하고 출근길 멀리서 바라봐야 해서 아쉬웠다”며 “이렇게나마 벚꽃을 보니 봄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포구가 3일 유튜브에서 생중계한 ‘랜선 벚꽃여행’. 진행자들이 벚꽃의 개화 상황과 현장의 모습을 중계했다. 마포구 공식 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마포구가 3일 유튜브에서 생중계한 ‘랜선 벚꽃여행’. 드론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벚꽃길의 모습을 촬영했다. 마포구 공식 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나만 아는 벚꽃 포토존’ 챌린지에 참석한 누리꾼들의 벚꽃 사진들. 신도림고리 생활문화지원센터가 2일 시작한 ‘나만 아는 벚꽃 포토존’ 챌린지는 혼자 보기 아까운 벚꽃 사진들을 SNS에 공유하는 일종의 '온라인 놀이'다. SNS 화면 캡처

서울 마포구는 유튜브 방송 댓글창을 통해 시청자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진행하는 ‘랜선 벚꽃여행’을 3일 기획했다. 경의선 숲길에서 시청자들이 실시간 댓글로 원하는 풍경을 요청하면 지상과 벚꽃나무 상공의 드론을 이동해 이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시청자 참여 중심의 영상으로 더욱 생동감 있는 꽃놀이를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SNS에는 자신만의 예쁜 벚꽃 사진을 공유하는 ‘온라인 꽃놀이’도 전개되고 있다. 구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신도림고리 생활문화지원센터는 2일 혼자 보기 아까운 벚꽃 사진들을 SNS에 공유하는 ‘나만 아는 벚꽃 포토존’ 챌린지를 시작했다. SNS에 벚꽃 사진과 해시태그 ‘#나만아는벚꽃포토존’을 올리고 챌린지에 동참할 사람 3명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생활문화지원센터는 “축제 현장에 가지 않아도 일상에서 벚꽃을 즐길 방법으로 고안했다”며 “벚꽃축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도록 적극 활용해달라”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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