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구 기자

등록 : 2020.05.12 17:22

80년 5ㆍ18 광주 생생히 기록한 美기자 원고 첫 공개

오정묵 전 광주MBC PD 기증

등록 : 2020.05.12 17:22

1980년 5월 광주현장을 보도한 AP 앤더슨 기자의 텔렉스 원본. 문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 제공/2020-05-12(한국일보)

1980년 5ㆍ18민주화운동의 현장을 생생하게 취재해 보도한 AP통신사 테리 앤더슨(Terry A. Anderson)기자의 기사원고와 신문 스크랩이 첫 공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문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12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서 오정묵(전 광주MBC PD) 오미디어넷 대표가 기증한 ‘5ㆍ18 관련 자료’를 최초 공개했다.

이날 기증식과 함께 공개된 자료는 앤더슨 기자가 80년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를 미국으로 송고한 텔렉스 원본과 AP통신 도쿄(일본)지국에서 송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원고 등 총 13장과 기사가 실린 신문스크랩 8장이다.

오씨는 광주MBC PD 시절인 1995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앤더슨씨를 직접 인터뷰하면서 텔렉스 원본과 신문스크랩 원본을 입수했다. 그 후 이들 자료를 보관해 오다가 옛 전남도청이 복원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3월 추진단에 기증했다.

추진단은 그동안 기증받은 자료를 국립나주박물관에서 훈증소독을,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보존처리를 마쳤다. 이 자료는 16일부터 옛 전남도청 별관 2층 복원홍보전시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1980년 5월 AP통신 앤더슨 기자가 쓴 기사가 게재된 신문 스크랩. 문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제공/2020-05-12(한국일보)

옛전남도청복원홍보전시관은 40주년을 맞은 5ㆍ18민주화운동의 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공간이다. 5ㆍ18 당시 옛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한 연대별 표와 도청 복원의 배경, 추진일정 등을 포함해 5월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추진단 장제근 학예연구사는 “당시 계엄령이 내려져 보도가 자유롭지 못했던 국내 언론과는 달리 비교적 객관적 입장인 해외 언론의 시각으로 5ㆍ18 당시 광주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며 “이번 자료 공개를 계기로 5ㆍ18민주화운동과 관련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자료 기증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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