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규 기자

등록 : 2018.10.10 15:59
수정 : 2018.10.10 21:49

보행자 무단횡단도 예측… 현대車, AI 스타트업에 투자

등록 : 2018.10.10 15:59
수정 : 2018.10.10 21:49

'퍼셉티브 오토마타'의 인공지능 기술이 자율주행차에 적용돼 차량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하는 가상 이미지. 현대차 제공

완전 자율주행차는 운전자 없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차를 운전하는 기술이 갖춰져야 현실화한다. 그러기 위해선 불규칙한 도로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건널목에 서 있는 사람이 신호에 맞춰 건널지 아니면 무단횡단을 할지 또는 도로 가장자리를 주행 중인 자전거가 차로 한가운데로 뛰어들지 등 돌발상황을 예측해 신속히 차량이 대처해야 비로소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게 된다. 자동차에 고도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현대자동차가 전통적인 차 업체로선 제대로 갖추기 힘든 전장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와 인수ㆍ합병(M&A)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에는 자율주행 등에 활용할 인간행동 예측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의 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현대차는 10일 이런 내용을 공개하고 “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등 미래 혁신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설립된 퍼셉티브 오토마타는 비전(시각) 센서와 정신물리학(Psychophysics)을 기반으로 인간 행동을 예측하는 업체다. 축적된 데이터로 반복 훈련을 하는 기존 AI기술과 다르게 실제 인간의 관점에서 주관적 판단을 가미해 학습하는 AI 기술을 연구하는 게 특징이다.

이 기술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하면 인간의 직관력과 흡사한 사고가 가능해져 차량 주변에 있는 사람 등이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하고, 돌발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미국 내 정신물리학 기반의 AI 기술을 주도하는 시드 미스라 퍼셉티브 오토마타 최고경영자는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많은 혁신을 창출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로보틱스 시스템에 대한 연구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에 투자한 AI기술이 자율주행차 외에도 현대차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로보틱스(로봇에 관한 기술ㆍ공학적 연구)나 스마트시티 분야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미국 오픈이노베이션센터 현대크래들의 존 서 상무는 “무한한 잠재력을 확보한 업체들을 지속해서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 한국일보]현대차그룹_신동준 기자/2018-10-10(한국일보)

현대차는 최근 2년간 이런 전장기업 12곳에 투자 또는 협업을 이뤄내며 미래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공지능 음성 인식 기술 기업 사운드하운드(미국)에 55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기술 기업 옵시스(이스라엘ㆍ33억원), 전고체 배터리 업체 아이오닉머티리얼(미국·55억원), 자율주행차용 레이더 전문 스타트업 메타웨이브(미국), 증강현실 네비게이션 구현을 위한 홀로그램 기술 기업 웨이레이(스위스) 등과 협업 체계를 갖췄다.

이제까지 대부분 핵심기술과 부품을 수직계열화된 계열사를 통해 자체 조달했던 현대차에는 큰 변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음성인식, 홀로그램 영상 등 미래차에 들어가는 기술과 데이터를 다양한 정보통신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어, 완성차 업체의 기술력만으론 따라잡기 어렵다”며 “다각적인 협업을 통해 상호 작용을 내고자 하는 발상은 미래차 개발을 위한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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