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찬유 기자

등록 : 2019.12.22 09:30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본보기 1호’로 꼽힌 세종의 교훈은

등록 : 2019.12.22 09:30

김창범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가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행정수도 세종의 건설 과정과 시사점을 설명하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인도네시아가 내년 수도 이전 사업 착공을 앞두고 한국의 앞선 사례 배우기에 나섰다. 새로운 수도는 우리나라 세종이 지향하는 것처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매력적인 자급자족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카르타포스트는 21일 오후 ‘포스트(Post) 자카르타(자카르타 이후)’라는 연속 보도 첫 번째로 ‘세종: 대한민국의 똑똑하고 자립적인 수도(Sejong: South Korea’s smart, self-reliant capital)’편을 내보냈다. 우리나라 세종을 본보기 1호로 꼽은 셈이다. 8분10초 분량의 영상은 김창범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행정수도 세종을 소개하고 수도 이전 경험과 시사점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김 대사는 인터뷰에서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에서 고속열차로 45분 거리(120㎞)의 세종이라는 새로 만들어진 도시로 42개 중앙 정부 기관과 15개 정부 지원 연구기관을 이전했다”라며 “인도네시아가 계획하고 있는 것처럼 수도 자체를 이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세종은 독립적인 도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대사는 “한국이 세종을 똑똑한 녹색 자급자족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도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라며 “(세종의 경험에 비춰)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도 이전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지역 주민들의 희망과 열망을 폭넓게 반영하고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기업, 시민사회, 학회 등과 많은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영상은 ‘세종을 통해 얻은 교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김 대사의 답인 “더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도시 안에 머물 수 있도록 기반 시설을 잘 갖추길 바란다”를 다시 인용하며 마무리됐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에 인도네시아 정부와 ‘수도 이전 및 개발에 대한 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코 위도도(왼쪽)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8일 동부칼리만탄주의 행정수도 부지를 방문해 동부칼리만탄주지사와 담소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궁 제공

앞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7~18일 칼리만탄(보르네오)섬 동부칼리만탄주(州) 신(新)수도(행정수도) 부지를 방문했다. 그는 “산소가 가득한 녹색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행정수도 부지 아래, 위에 있는 발릭파판과 주도(州都) 사마린다를 잇는 칼리만탄섬의 첫 유료 고속도로 개통식에도 참석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8월 26일 수도 이전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내년 착공, 2024년 이주 완료가 목표다. 수도 이전 비용은 총 330억달러(약 40조원)로 예상된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현재 필요한 예산 중 20%만 확보돼 있고 80%는 개별 민간 투자를 받아야 한다, 한국도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코 위도도(가운데)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7일 동부칼리만탄주의 삼보자에서 열린 발릭파판 사마린다 간 유료 고속도로 개통식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인도네시아의 국부(國父) 수카르노가 1957년 중부칼리만탄주의 팔랑카라야를 미래 수도로 낙점하는 등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 계획은 이전 정부들의 숙원 사업이었다. 자카르타는 인구밀도가 ㎢당 1만5,000명으로 인도네시아 전체 평균(140명)의 100배가 넘고, 세계 최악의 교통 지옥이자 대기오염 도시, 세계에서 가장 빨리 해수면 아래로 침몰하는 도시로 꼽힌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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