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영 기자

등록 : 2020.06.11 15:43

CJ제일제당은 식초 종주국 일본을 ‘과일발효초’로 어떻게 평정했나

등록 : 2020.06.11 15:43

‘미초’, 2015년 5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860억원으로 17배 성장

건강뿐 아니라 미용에도 어필하며 日 2030 여성소비자 잡아

日 음용식초 전체시장 성장 견인, 현지 1위 업체도 과일발효초 신제품 내놔

CJ제일제당이 일본 시장에 내놓은 ‘미초’ 제품.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식초 종주국 일본에서 ‘과일발효초’로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시장 진출 5년 만에 1,000억원 규모의 성장도 점쳐지고 있다.

11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과일발효초 ‘미초’가 지난해 일본에서 8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 매출이 50억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4년만에 17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초의 이 같은 성과는 전략적인 유통 경로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과일발효초가 생소한 일본 소비자에게 미초의 특징과 장점을 알리고자 시음행사가 용이한 창고형 마트 ‘코스트코’에 먼저 입점시켰다. 이후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미초의 메인 타깃 층인 2030 여성이 주로 찾는 헬스&뷰티(H&B) 스토어와 수입식품 전문매장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물이나 우유, 탄산수 등과 섞어 다양한 음료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카페에EH 진출했다. 실제로 긴자에 위치한 카페 ‘스큐’는 테스트 판매를 거쳐 미초 음료를 정식 메뉴로 선정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 소매점 등 전통 유통 채널에도 입점시키며 지속적으로 판매 경로를 넓혀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미초가 열풍에 가까울 정도로 일본 식품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자 시장 패러다임 변화까지 주도하고 있다”며 “현미를 발효한 흑초 일색이던 일본 음용식초 시장은 미초의 인기로 과일발효초가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시장 1위 업체인 ‘미즈칸’이 지난 2월 과일발효초 제품 5종을 이례적으로 선보여 주목 받았다. 이는 현지 업체도 미초의 경쟁력을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음용식초 시장 전체의 성장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대다수 음용식초 제품이 건강만을 강조하다 보니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고, 젊은 소비층에게 외면 받으며 시장은 수년간 정체상태에 머물렀다. 하지만 미초는 2030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건강은 물론 맛있고 미용에 좋은 ‘K뷰티’ 음료로 각광받으며, 최근 4년간 연평균 8%씩 시장을 성장시켰다.

CJ제일제당은 음용식초 성수기인 여름이 다가온 만큼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매출 확대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먼저 인기 모델 겸 여배우인 마츠이 아이리를 앞세워 TV 광고를 진행한다. 미초가 과일 과즙만을 자연 발효시킨 과일발효초이며, 건강하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 등을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 내 60여곳의 점포를 보유한 ‘공차’와 손잡고 미초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미초를 음용식초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시킨다는 전략이다.

임경일 CJ제일제당 일본법인장은 “미초가 일본 소비자의 정서적, 문화적 측면에서 대세로 인정받으며 전체 음용식초 시장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며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 미초를 글로벌 대표 과일발효초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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