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찬유 기자

등록 : 2020.02.11 02:09

싱가포르 국제회의 참석자 중 ‘슈퍼 전파자’ 있었나

등록 : 2020.02.11 02:09

6개국 확진자+2차 감염 총 14명… 국제 확산 주범 가능성 거론

6개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국제회의 개최지인 싱가포르 그랜드하얏트호텔 전경. 페이스북 캡처

‘싱가포르 국제회의(Conference)’ 장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다국적 전파지이자 국제적 확산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6개국에서 확진자와 2차 감염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다. 회의 참석자 중 ‘슈퍼 전파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각국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달 20~22일 싱가포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가스 관련 국제회의 참석자 109명 중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는 한국 2명(17, 19번 환자)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영국 각 1명이다. 특히 이들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2차 감염자를 추가하면 아시아 3개국과 유럽 3개국에서 총 14명으로 늘어난다. 말레이시아 환자가 귀국 후 접촉한 여동생과 장모는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프랑스(6명)와 스페인(1명)에서 각각 확인된 환자들은 영국 환자가 국제회의 후 나흘간 머문 프랑스의 스키 리조트에서 옮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선 2차 감염 사례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문제의 국제회의는 영국에 본사를 둔 가스 분석기기업체 세르보멕스가 주최했다. 싱가포르 현지 직원 15명을 포함해 각국에서 109명이 참석했고, 회의가 끝난 뒤 해외 참석자 94명은 각국으로 흩어졌다. 중국 대표단에는 발원지인 후베이성 출신이 포함돼 있었다. ‘중국 참석자→한국 영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참석자’로 이어진 1차 감염에 더해 영국 참석자의 프랑스 스페인 전파가 의심되는 2차 감염을 추정해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유럽 3개국 전파에 따른 ‘슈퍼 전파’ 가능성을 거론한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싱가포르 국제회의 감염으로 인한 지역사회 확산 징후는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싱가포르인 참석자 4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됐지만 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당시 출연했던 사자춤공연단 8명도 모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참석자들의 감염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회의 참석 중국인들의 귀국 후 발병 여부를 조사중이라 후베이성 거주자를 통해 전파됐을 개연성은 있지만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짓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그랜드하얏트호텔은 현재 정상 영업하고 있다. 호텔 측은 “정부의 방침대로 객실 방역을 철저히 했고 회의실 식당 피트니스센터 등에 대한 위생관리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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