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등록 : 2020.06.18 19:00

“피 몇 방울 아깝겠나”… ‘등록금 반환ㆍ대면시험 반대’ 혈서 등장

등록 : 2020.06.18 19:00

한양대ㆍ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혈서 인증 사진 올라와

‘에타’ 한양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혈서. 에타 캡처

대학가에서 등록금 반환과 비대면 시험을 요구하는 성격의 혈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17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 한양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록금 반환·대면(시험) 반대, 혈서 필요하다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A씨는 혈서 인증 사진과 함께 “지금이라도 학교는 각성하고 대안을 세워라”라며 “어머니가 피 같이 벌어주신 등록금이 아깝지 피 몇 방울이 아깝겠나”라고 밝혔다. 혈서에는 ‘등록금 반환’이라고 적었다.

앞서 5일 한양대에서는 이 학교 관계자가 비대면 시험을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비대면 시험 볼 거면 혈서라도 써서 낼 거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한양대는 이번 학기 기말고사를 교수 재량으로 대면·비대면 중 선택해 치르고 있다.

같은 날 에타 연세대 커뮤니티에도 등록금 반환 관련 혈서가 등장했다. 이 혈서에는 ‘연세대 10만원’이라는 글이 적혔다. 혈서를 올린 학생은 “학생을 무시하는 학교에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혈서를 올린다”며 “지금은 학교에 10만원이 아니라 10원도 주기 싫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회사를 30년째 꾸역꾸역 다니시면서 등록금을 벌어오시는 아버지의 피 같은 돈을 이런 학교에 주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덧붙였다.

‘에타’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혈서. 에타 캡처

16일 연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는 페이스북으로 “등록금 반환 문제 관련, 학생복지처 면담 자리에서 학생복지처장은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이 되려면 돈을 내야 하는데 등록금 깎아달라 하면 되나. 학생들이 10만원씩 더 내자는 말은 왜 못하나’라는 망언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이에 논란이 일며 SNS에서 ‘연세대 10만원’ 혈서까지 등장한 것이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18일 오후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본부는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보상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라”며 “등록금 일부를 환급하라”고 촉구했다. 대학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수업이 실시된 것을 두고 등록금 반환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는 교육부에 대학별 실태 파악과 대응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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