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상균
본부장

등록 : 2020.04.20 17:18

부산 간호사 부녀 확진 ‘일파만파’… 접촉자 1000명 넘어

등록 : 2020.04.20 17:18

“병원 감염 후 부친에게 전파 추정”

부산의료원, 19일부터 외래진료 중단

의료진과 직원 등 856명 전수조사

부활절 예배 접촉자 199명 자가격리

예배 후 음식점서 식사… 경남 방문도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의 전경. 뉴시스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의료원 간호사 부녀의 동선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20일 오후 온라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부산의료원 간호사인 129번 환자(25)는 방사선 소견상 2주 전인 지난 4일 전후로 감염력 생긴 것으로 보이며, 이후 가족 간의 접촉으로 아버지(58)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산의료원 소속 간호사인 129번 환자는 대구 요양병원에서 이송된 환자들이 입원한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해당 병동에는 확진자 9명이 격리치료 중이며, 이 병동에는 의료진 60여명과 지원 인력 40여명 등 총 100여명이 순환 근무 중이다.

부산시는 “129번 환자가 간호했던 환자는 모두 확진환자로, 환자로부터 감염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보호복을 벗을 때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며, 정확한 감염경로는 환자와 면담을 통해 파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환자는 확진 때까지 특이한 증상이 없었지만, 18일 흉부 CT검사 결과 폐렴으로 진단됐다. 앞서 지난 16일 직장 건강검진 때 실시한 단순 흉부방사선 사진에도 코로나19 의심 소견이 있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129번 환자는 부모님 댁을 수시로 왕래했고, 기숙사에서 필요한 물품이나 반찬 등을 부친이 병원으로 갖다 줘 밀접 접촉이 일어났다고 부산시는 전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19일 부산의료원의 외래진료를 중단하고, 해당 병동의 의료진 등 밀접접촉자 96명을 부산의료원 내 별도 공간에 2주 동안 격리하는 부분 동일집단격리(코호트) 조치를 내렸다.

또 부산의료원 의료진과 직원 등 856명 중 835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했으나 835명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직원 등은 이날 검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129번 환자의 외부 동선상 접촉자에 대해서도 이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환자의 부친인 128번 환자의 경우 가족 간 밀접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128번 환자는 지난 8일 몸살, 피로감 등 증상이 발현했고, 허리 부상으로 진통제를 복용해 코로나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지난 18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 선별진료소 방문해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환자의 아내와 아들 등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 12일 부산 강서구의 한 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 참여해 현재 교회 접촉자 199명 중 타지역에 거주하는 61명에 대해서는 관리를 해당 지자체에 이관하고, 부산 거주자 138명 모두 자가격리 조치했다.

부산 접촉자 138명 중 82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인원은 이날 중 검사 완료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128번 환자의 직장인 부산 모 고교 교직원과 동선상 접촉자 등 총 147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 128번 환자는 지난 12일과 15일 따로 경남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교회 예배 후 김해시의 한 음식점을 방문했고, 15일에는 함안에 있는 부모 집을 방문했다. 이동 동선에서 파악된 경남도내 접촉자는 모두 46명으로, 즉시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간호사인 129번 환자가 확진 환자로부터 감염된 데 이어 간호사로부터 아버지가 감염되는 등 가장 우려한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병원 내 의료진 간 감염과 지역사회 추가 감염 등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으며,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빠른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접촉자를 격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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