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인턴 3 기자

등록 : 2020.06.12 15:44

기마경찰에 쫓겨난 축구팬들… 철통봉쇄 속 재개된 라리가

등록 : 2020.06.12 15:44

12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가 세비야와 레알 베티스의 ‘안달루시아 더비’로 재개된 가운데, 스페인 기마경찰이 경기장에 모여든 팬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나서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3개월 동안 중단됐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가 세비야와 레알 베티스의 ‘안달루시아 더비’로 재개됐다. 경기장 주변에는 축구에 목말랐던 2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었지만, 그들을 맞이한 것은 말과 오토바이에 탄 600여명의 경찰이었다.

12일(한국시간) 세비야와 레알 베티스의 2019~20 라리가 28라운드 경기가 스페인 안달루시아주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렸다. 지난 3월 11일 에이바르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경기 이후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석 달 만에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재개했다. 유럽 빅리그 중에선 지난 5월 16일 재개된 독일 분데스리가에 이어 두 번째다. 경기는 홈팀 세비야가 1골 1도움을 기록한 루카스 오캄포스의 활약 속에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장 인근에 모여든 축구 팬들. 로이터 연합뉴스

경기 내용보다 눈길을 끈 건 다름 아닌 팬들이었다. 세비야와 레알 베티스의 안달루시아 더비는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엘클라시코 더비’ 못지않게 치열한 더비로 꼽힌다. 매년 평균 4만명 이상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도 경기장 인근에는 무관중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200여명의 팬들이 모여들었다.

스페인 당국의 조치는 단호하고 철저했다. 모여드는 팬들을 맞이한 건 다름아닌 600여명의 경찰이었다. 말과 오토바이를 탄 경찰들과 진압봉, 방패를 든 경찰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기장 인근에 모여든 팬들을 강제로 해산시켰다. 경기 시작 전까지 대부분의 팬들은 해산됐고 거리는 봉쇄됐다. 경기장 인근에는 바리케이드까지 쳐졌다. 경기는 이처럼 삼엄한 경계 속에서 진행됐다.

스페인 경찰들이 경기장으로 모여드는 팬들을 막아서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올 시즌 라리가의 잔여 경기는 모두 이 같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지만, 관중 입장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라리가 재개를 앞두고 전세계 미디어와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일부 팬들이 경기장에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테바스 회장은 “물론 경기장 전체를 다 팬들로 채울 수는 없을 것이다”라며 “특별한 예방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이 끝날 때쯤에 경기장의 10~15%라도 팬들로 채울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라며 스페인 정부와 2주 후 관중 입장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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