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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에 비친 모습을 찍으면 뒤편의 가스저장시설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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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천 맞은편에서는 강물에 비친 모습을 볼 수 없다.

[최흥수의 느린 풍경] ‘솔섬’은 없다


강렬한 사진 한 장이 때로는 한 나라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강원 삼척 원덕읍 월천리 솔섬(정식명칭은 속섬)도 그런 대상 중 하나였다. 가느다란 해안 모래톱을 중심으로 잔잔한 수면에 비친 솔숲의 모습은 아련하고도 그리운 섬의 이미지로 최상이었다.

2011년 대한항공이 이러한 모습을 찍은 공모전 사진을 광고에 사용하자 영국 사진작가 마이클 케냐가 저작권 소송을 제기하면서 솔섬은 한층 더 유명해졌다. 하지만 세간의 이목을 끈 법정 다툼이 허망하게도 이제는 월천리를 찾더라도 사진과 같은 풍경은 볼 수 없다.

솔섬 뒤로는 텅 빈 하늘 대신 섬보다 더 큰 가스저장시설이 들어섰다. 하천 맞은 편에서 찍으면 강물 대신 수풀이 우거져 있다. 설사 물길이 바뀌어 엇비슷한 장면을 찍는다 해도 더 이상‘솔섬’이기는 어렵다. 이제 그곳엔 일부러 먼 길 찾아온 여행객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해 줄 어떤 여백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행팀 차장 choissoo@hankookilbo.com
등록: 2016.06.26 17:00 수정: 2016.06.26 17:16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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