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멀티미디어

  • slider

    영화 '씨받이'에서 열연한 강수연. 한국일보 자료사진

[시대의 기억] 강수연,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1987년 9월 9일, 한국 영화계에 커다란 선물이 날아들었다. 만 21세의 강수연이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이다. 칸, 베를린, 모스크바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한국배우가 수상을 하리라고는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은 일이었다. 아시아권에서도 최초였으니 이변이라면 이변이었다.

양반가에 씨받이로 팔려간 여인 ‘옥녀’의 비극적인 삶을 어린 나이에 생생하게 연기한 강수연은 아역 연기자의 틀을 벗고 단번에 한국영화계의 우량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2년 후, 비구니의 출가와 방황의 행적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묘사한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에서 삭발까지 감행하며 투혼을 펼친 그는 그 해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다시 한번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확고한 월드스타의 반열에 등극했다.

이후 ‘여인천하’에서의 정난정 역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서의 열연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그는 요염함과 청순함을 오가며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30여 년 전, 스무 살을 갓 넘긴 앳된 나이에 영화 팬들에 큰 기쁨을 주었던 강수연은 배우와 영화인 활동을 오가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손용석 멀티미디어부장 stones@hankookilbo.com
등록: 2016.09.09 18:32 손용석 부장
  
로그인 선택 >
0/300
  • 0 0
    답글 달기 이름 페이스북
    이름 | 날짜
    코맨트
    0/300
    • 트위터
      이름 | 날짜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