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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1월 14일, 한학자 박효수 선생의 유월장 행렬이 경북 청도군 마을을 떠나 장지로 향하고 있다. 보도사진연감

[시대의 기억] 마지막 유림의 유월장(踰月葬)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못했던 때, 멀리까지 부음을 전하고 문상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임종한 달의 그믐을 넘겨 장례를 치르는 일을 유월장, 또는 유림장(儒林葬)이라 한다.

1997년 1월 14일 경북 청도군 이서면 신촌리에서 ‘마지막 유림’이라 일컬어지는 한학자 박효수 선생의 유림장이 거행됐다. 96년 12월 31일 91세의 나이로 운명한 박 선생의 장례에는 전국 각지의 유림과 고인의 문하생 등 2백여 명이 삼을 꼬아 만든 두건을 쓰고 상여를 따라 긴 행렬을 이루는 장관을 연출했다.

우암 송시열 이후 기호학맥으로 노론의 학통을 계승한 그는 ‘인암문집’을 비롯해 수필과 서간문 등 21권의 문집을 집필하였고 부모 사후 3년간 묘를 지키는 지극한 효행으로 유학자들의 추앙을 받았다. 유림에서 죽은 선비에게 부를 수 있는 가장 높은 호칭이 ‘선생’이었다.

박효수 선생의 유월장은 그가 임종한 1996년 12월 31일 시작해 97년 초우, 재우, 삼우 등을 거쳐 3년이 지난 99년 2월 7일 탈상을 마치면서 마무리 됐다.

가장 최근의 유월장은 이로부터 10년 후인 2007년, 76세로 별세한 영남 기호학파 유림 이우섭 선생의 장례였다. 손용석 멀티미디어 부장 stones@hankookilbo.com
등록: 2017.01.14 04:40 손용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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