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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수의 느린 풍경] 개미귀신 혹은 명주잠자리


충북 제천의 시골마을 한적한 산자락에 개미귀신 집이 나란히 붙어 있다. 개미귀신은 길이 1cm 남짓한 작은 곤충이지만 몸에는 털이 듬성듬성하고 큰 턱은 매우 가늘고 날카로워 이름만큼이나 생김새도 친숙해지기 어렵다. 뒷발로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모래를 밖으로 보내 깔때기 모양으로 만든 둥지는 개미지옥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불린다. 개미귀신은 개미지옥에 떨어진 곤충의 체액을 빨아먹고 성장한다.

하지만 변태의 과정을 거친 개미귀신은 가녀린 몸매에 얇고 투명한 날개를 가진 명주잠자리로 거듭난다. 귀신과 명주의 차이만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징그러운 애벌레가 나비가 되고, 굼벵이가 매미로 변신하는 과정도 비슷하다. 하나 둘 나이가 들 때마다 사람의 외모는 늙어가겠지만 마음만은 더 새로워졌으면 좋겠다.

여행팀 차장 choissoo@hankookilbo.com
등록: 2016.07.03 17:09 수정: 2016.07.03 17:11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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