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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강의 폰카일상] 슬픈 눈 강아지


퇴근길에 강아지와 눈이 마주쳤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1,000만명 시대라더니 눈사람이 아니라 눈강아지다. 하얀 눈을 뭉쳐 주둥이 모양을 만들고 귀도 쫑긋 세웠다. 커피콩으로 두 눈을, 뒤집어 붙여서는 코를 삼았다. 나름 개성 있는 망토도 걸쳤다. 3일 저녁 서울 서소문로의 한 카페 야외테이블 위에서 눈강아지는 행인들을 향해 애틋한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맛난 사탕이라도 하나 줄까… 문득 곧 녹아 없어질 눈강아지의 운명이 거리의 유기견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발길을 돌리며 다시 마주친 커피콩 두 눈이 유난히 슬퍼 보였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pindropper@hankookilbo.com
등록: 2015.12.04 14:15 수정: 2015.12.04 14:18 박서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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