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
소설가

필자의 최신기사

[장정일 칼럼]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게 될 법

지금까지 쓴 칼럼을 뒤돌아보니 생태나 환경에 대해서는 열심히 쓰지 못했다. “누군가가 열심히 쓰고 있겠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면 지난 회에 세 번이나 연이어...

2020.02.05

[장정일 칼럼] 적당량의 여론이 되고저

지난해 말, 한국은 미국과 2020년 주한미군 주둔비 협상에 나서면서 미국의 일방적인 증액에 대응하기 위해 세 가지 카드를 준비했다. 첫 번째는 되돌려 받게 될 주한미군 기지...

2020.01.22

[장정일 칼럼] 테이블 밑에는 정강이가 있어

한국의 시민운동 단체가 아베 정권이 시도하고 있는 평화헌법 9조 개헌을 우려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행여 한국 정부 차원에서 반대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 주미 대사를 ...

2020.01.08

[장정일 칼럼] 참 말하기 어려운 것

영국의 과학소설가 조지 웰스는 원자폭탄이 만들어지기 31년 전에 원자탄이 등장하는 ‘해방된 세계’(1914)라는 소설을 썼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1938년, ...

2019.12.25

[장정일 칼럼] 시민과 정부 간 무기의 평등

올해 봄, 최자영의 ‘시민과 정부 간 무기의 평등’(헤로도토스, 2018)을 읽고 어느 지면에 독후감을 쓴 바도 있으나, 여러 책과 아울러 소개하는 바람에 정작 이 책의 중요...

2019.12.11

[장정일 칼럼] 주술적 정의(定義)를 실천하기

이 지면에 연이어 썼던 네 번의 글은 특정인을 옹호하고자 분투했던 게 아니다. 유의미한 핵심은 다음과 같다. ①누구나 저지르는 수행적 모순은 우파보다 좌파의 그것이 더 커 보...

2019.11.27

[장정일 칼럼] 좌파 ‘빅텐트’를 위하여

조국 사태에 대한 필자의 입장은 이 지면에 쓴 8월 22일과 9월 5일 자 칼럼에 암시되어 있다. 두 글을 통해 나는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자가 “100m 달리기에서 자신들의...

2019.11.13

[장정일 칼럼] 자기들이 조국도 아니면서

‘좌파 좀비’라는 용어를 누가 처음 사용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현실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나서도 마르크시즘에 집착하는 이들이 그 누군가에게는 좀비처럼 보였나보다. 이런 풍자를...

2019.10.30

[장정일 칼럼] 아둔한 학자와 ‘좌좀’들

어느 한심한 학자가 “광장의 파시즘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칼럼을 썼다. 이 분을 딱히 분류해보라면 진보보다는 보수라고 해야겠지만, 원래는 그냥 ‘아둔한 편’이다. ...

2019.10.16

[장정일 칼럼] 냉소하는 구경꾼들

지난 8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민정수석을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로 내정했고, 9월 9일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다. 그 사이에 한국 사회는 ‘조국 대전’에 돌입했고, 임...

2019.10.02

[장정일 칼럼] 쿤데라와 하루키의 음악

소설가가 되기 전에 영화전문학교에서 미학을 가르치기도 했던 밀란 쿤데라는 자신의 소설에 그가 정리한 클래식 음악의 원리를 고스란히 응용하고 있다. 그는 바로크 음악이 ‘하모니...

2019.09.18

[장정일 칼럼] 모순, 과도기, 도약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은 브누아 페터스의 ‘데리다, 해체의 철학자’(그린비, 2019)다. 이 책은 한국어로 볼 수 있는 자크 데리다(1930~2004)의 유일한 전기...

2019.09.04

[장정일 칼럼] 일본의 헌법 개정을 우려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자의 딸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시켜준 단국대 의대 교수의 해명(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9.08.21)만 들어보면...

2019.08.21

[장정일 칼럼] ‘노 저팬’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36년 간 한반도를 식민지로 삼았던 과거사에 대해 일본은 반복해서 사죄를 했다고 말하고, 한국은 일본이 사죄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은 여러 ...

2019.08.07

[장정일 칼럼] 뱀 이야기

제주도에서 민박을 한지 열흘째 되던 날이다.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데 이름을 알 수 없는 벌레가 기어갔다. 젊었을 때는 보이는 벌레마다 족족 때려잡아야만 속이 후련했으나, 오...

2019.07.25

[장정일 칼럼] 장소에 대하여

여행지의 도서관에서 파트릭 모디아노의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문학동네, 2014)를 읽었다. 2007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던 이 소설은 2014년 12월 5일 한국어 번...

2019.07.11

[장정일 칼럼] 스탄 게츠와 쳇 베이커

데이브 젤리의 ‘Nobody Else But Me: A Portrait of Stan Getz’(안나푸르나, 2019)는 스탄 게츠가 1964년에 출반한 앨범 ‘나 말고는 아...

2019.06.27

[장정일 칼럼] 동성애 혐오라는 병

오노레 드 발자크의 중편소설 ‘사라진느’(문학과지성사, 1997)는 카스트라토(거세 가수)가 등장하는 드문 소설이자 동성애혐오 범죄가 나오는 소설이기도 하다. 프랑스 태생의 ...

2019.06.13

[장정일 칼럼] 고도를 기다리지 말자

명동예술극장에서 극단 산울림이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 중이다.(5월 9일~6월 2일)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국 초연은 1969년 한국일보가 사옥 안에 소...

2019.05.30

[장정일 칼럼] 인류세를 극복하기 위한 논의들

작년과 올해 사이 몇몇 잡지가 인류세(人類世ㆍAnthropocene)라는 신조어로 특집을 꾸몄다. 인류세란 지난 1만 년 동안 지구의 기후가 매우 온화하고 안정적이었던 홀로세...

2019.05.16

[장정일 칼럼] 자연스럽게 아비투스

찰스 부코스키(1920~1994)는 미국 사회의 밑바닥과 현대 도시인의 비행을 그려낸 하층민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번역본으로 읽을 수 있는 그의 시ㆍ소설ㆍ에세이는 ...

2019.05.02

[장정일 칼럼] R.H

화제가 된 어떤 뉴스를 보고 응답체로 이루어진 6연의 시를 썼다(‘현대시’ 5월호에 나온다). 먼저 1연에 진화 심리학자가 나와 이렇게 말한다. “남자는 여자에게 끌리고 여자...

2019.04.18

[장정일 칼럼] 속편은 새로 만들어져야 한다

미국 극작가 루카스 네이스가 쓴 ‘인형의 집 Part 2’가 한국 초연된다는 기사를 보았다. (양진하 기자, ‘집 나갔던 노라, 알파걸로 다시 돌아왔지만…’ 2019.4.2)...

2019.04.04

[장정일 칼럼] 연인들의 이야기

“사랑은 둘이서 한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 잠언은 사랑에 대한 귀중한 교훈으로 여기저기 인용되고 있지만, 이 잠언만큼 사랑이라는 환상을 끔찍하게 폭로하는 것도...

2019.03.28

[장정일 칼럼] 불평하는 인간 - 김수영3

광복이 되었을 때 김수영은 스물넷이었다. 일제 치하에서 청년학생기를 보냈던 그에게 아무런 민족적 자의식이 없었다는 것은 그의 초등학교와 선린상업학교 시절, 그리고 일본 유학 시...

2019.03.21

[장정일 칼럼] 학(學)이라는 인공호흡기 - 김수영 2

민족주의의 정의를 안다면 김수영이 단 한 번도 민족주의자였던 적이 없었다는 것은 더 이상 논의 사항이 아니다. 물론 그가 쓴 시에 ‘민족’이라는 단어가 안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2019.03.07

[장정일 칼럼] 일어나지 못한 사건 - 김수영 1

1921년생인 김수영은 일제 식민 시대에 태어났다. 이 시대의 청년학생이라면 누구나 식민치하에 대한 울분과 독립 투쟁 정신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쉽지만, 그에게는...

2019.02.21

[장정일 칼럼] 햇빛과 그늘

한때 신문이나 잡지에 쓴 칼럼이 곧바로 책이 되는 시절이 있었지만, 그런 열기가 사그라든 지는 꽤 오래됐다. 최근에 나온 김영민의 ‘아침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어크로스...

2019.01.24

[장정일 칼럼] 당신 홀로 옥상에서

현전(現前ㆍpresence)은 하느님의 자족성과 완전성을 나타낸다. 하느님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생겨났다. 현전이란 이처럼 신의 목소리가 곧바로 세계로 드러나는 ...

2019.01.10

[장정일 칼럼] ‘희생의 희생’에 대하여

우리는 희생을 하고 ‘의미’를 얻는다. 독재에 저항하다가 감옥에서 아까운 청춘을 바친 사람은 ‘민주화 유공자’가 되고, 아들을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한 어머니는...

2018.12.27

[장정일 칼럼] ‘포스트 여호와의 증인’이 가능한가

나는 중학교에 다니던 4년 동안 여호와의 증인이었다(신경성 위장병으로 1년을 휴학했다). 중학교에 다니는 동안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아서 사회 과목 선생에게 특히 미움을 ...

2018.12.13

[장정일 칼럼] 대체복무도 국방이다

지난 번 칼럼의 마지막 문장은 이랬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구타나 고문 없이 교도소로 바로 보내줄테니, 여호와의 증인도 예전처럼 교도소에서 실형을 살았으면 좋겠다.” 칼럼...

2018.11.29

[장정일 칼럼] 국방부는 사과부터 해야 한다

올해 6월28일 헌법재판소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위한 대체 복무제도를 도입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거기에 영향 받은 대법원은 11월1일 병역법 위반으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오...

2018.11.15

[장정일 칼럼] 음모론자, 가짜뉴스 중독자, ‘문파’

지난 24일 김부선의 변호를 맡은 강용석 변호사가 사문서 위조로 1년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강 변호사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세의는 유튜브와 페...

2018.10.31

[장정일 칼럼] ‘스모킹 건’과 허언증

‘스모킹 건(Smoking Gun)’이라는 용어는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1800년대 말에 발표한 단편소설 ‘글로리아 스콧 호(The Adventure of the Glo...

2018.10.17

[장정일 칼럼] 특이점이 온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어비스 크리에이션스(Abyss Creations)는 1996년부터 리얼 돌이라는 섹스인형을 만들었다. 개당 6,500달러(715만원)나 하는 리얼 돌은 매해 ...

2018.10.03

[장정일 칼럼] 인간은 진정 뛰어난 것을 원하나?

나이절 캐머런의 ‘로봇과 일자리: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이음, 2018)는 인공지능 로봇이 10~20년 안에 미국 노동력의 절반까지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전체 고용...

2018.09.19

[장정일 칼럼] 남자들이 상상할 수 없는 것 2

군대는 철저한 기수(期數) 사회다. 먼저 온 사람이 고참이 되지만, 뒤에 온 신참도 ‘짠밥’이 되면 저절로 고참이 된다. 반면 소년원에서는 기수가 아무 쓸 데 없다. 싸움 잘하...

2018.09.05

[장정일 칼럼] 남자들이 상상할 수 없는 것

군대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다 맞을 때, 나 혼자만 안 맞았다”고 은근히 뻐기는 사람이 꼭 한 명씩 있다. 70~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우상이었던 김지하도 그런 인물이다....

2018.08.22

[장정일 칼럼] 우리가 이광수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한국일보에 연재중인 ‘100년에서 100년으로’ 제23회분(2018년 7월30일자)은 이광수의 생애와 저술을 이렇게 평가한다. “이광수가 우리 현...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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